“제품 생산자가 직접 폐가전을 수거·처리하는 생산자 책임 활용제를 확대해 지자체와 소비자의 폐가전 처리에 따른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29일 경기도 용인에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가 완공되면서 전자산업환경협회 박재인 부회장(58)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 그동안 부지 선정부터 센터 완공을 위해 뛰어다녔다면 이제는 센터의 원활한 운영과 대외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본지 5월 29일자 16면 참조
그러나 박 부회장은 말을 아꼈다. 센터 완공을 계기로 협회가 부각되기보다는 건립 비용을 낸 가전 메이커의 친환경적 이미지가 드러나기를 원했다. 그는 “기업이 폐가전 처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과 환경보호나 친환경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줘야 한다”며 “대형 가전사가 회원으로 참여해 친환경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도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숙원사업이던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가 완공됐으나 박 부회장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여전히 폐가전 재활용 사업에 대한 인식이 일천하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는 이를 센터 건립까지의 우여곡절로 대신했다. 센터를 쓰레기소각장처럼 여긴 나머지 지역 주민은 물론 지자체의 외면을 받았고 건설과 운영 비용만 메이커가 책임지기로 했음에도 부지 매입 비용까지 모두 책임져야 했던 점, 결국에는 자원재생 ‘공장’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착공 허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점 등이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동맥 산업이라면 쓰고 버린 제품을 수거해 재자원화하고 폐기 처리하는 것은 정맥 산업입니다. 그만큼 리사이클링은 중요합니다. 기업·정부·소비자 모두 정맥 산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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