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면 50Mbps급 속도를 지원하는 QAM방식의 4밴드 VDSL칩세트가 7달러대로 떨어질 것입니다. 이제 VDSL시장은 보다 저렴한 가격과 고성능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 VDSL칩세트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과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피니온의 노엄 알로이 통신담당 부사장(45)은 VDSL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격장벽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등 국내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과 향후 사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후발 DMT 진영과의 싸움이 외부에 크게 부각돼 보이지만 사실상 가격이나 성능 등 여러 방면에서 QAM방식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판되는 DMT방식의 VDSL칩세트와 비교하면 인피니온의 QAM칩세트는 크기의 경우 12분의 1, 전력소모량은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 업링크·다운링크 속도를 동급수준으로 추산해 비교해도 1포트당 가격이 수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여기에 고객이 전송데이터량을 설정할 수 있도록 4밴드 제품까지 갖춰 사실상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 사업자들이 DMT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잘못된 인식과 정치적 이유”라고 잘라 말한다.
알려진 바와 달리 ADSL망을 VDSL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DMT방식이 유리할지 모르나 QAM방식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 굳이 ADSL망을 업그레이드하려면 필요한 VDSL망이 전체의 17%를 넘지 않는 수준이 적당하고 설명했다. 더 넘어서면 아예 QAM방식의 VDSL로 바꾸는 것이 비용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한국의 고객들이 이같은 점을 인식하게 돼 VDSL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그는 “하나로통신의 경우 최근 메타링크의 QAM방식 솔루션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그는 연말에는 0.11미크론급 공정을 적용해 칩크기를 줄인 4밴드 후속 제품을 내놓고 내년에는 무선랜과 UWB, 그리고 VDSL을 한 칩에 집적해 100Mbps 다운링크를 지원하는 칩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VDSL 오버 이더넷 등 VDSL시장을 개척한 이스라엘 사반커뮤니케이션스의 설립자이고 리비트·오키트 등을 거친 광대역 액세스 분야 전문가이며 내달부터는 아시아지역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컨설팅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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