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대체에너지 개발 아쉽다

 미국-이라크전쟁 이후 불안한 석유를 대신할 대체에너지산업 개발과 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지열 냉난방·태양열 온수기, 그리고 바이오디젤 등은 벌써부터 대체에너지 선진국에서 주요 산업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 와서는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체에너지의 미래 전망을 보면 기후 변화를 미연에 방지하고 지나친 원자력 의존을 피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세계 전체 에너지 소비의 40%, 그리고 2100년까지는 80%를 대체에너지로 공급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주거용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케냐 15만, 중국 10여만, 짐바브웨 8만5000, 인도네시아 6만, 그리고 멕시코에 4만가구 등 전세계에 거의 100만가구가 넘게 설치돼 있다. 미국·독일을 비롯한 유럽·일본에도 수백만개의 태양전지가 계통연계형으로 건물·도로 등에 구축돼 있다.

 태양광 발전은 킬로와트당 약 4000달러의 막대한 시설투자가 요구되는 것이 결정적인 단점이다. 전지의 원가절감이 기술개발의 가장 중요한 요소며 ㎾h당 발전원가는 약 30센트(약 390원/㎾h) 미만이다. 그러나 태양전지는 안정성이 상당히 높아서 미국·유럽·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연간 40억달러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약 450MW가 보급돼 있다.

 풍력발전기는 덴마크를 중심으로 독일·스페인 등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미국·인도·중국 등에 수만대의 풍차가 1만8449MW의 발전용량으로 지난해 370억㎾h의 전력을 공급했다. 발전단가는 평균 60원/㎾h 내외로 화석연료 발전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해당 전문가들은 201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8만MW (현재의 10배) 정도의 풍력발전기가 보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풍력발전기시장은 현재 연간 약 30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마다 30% 정도씩 성장하고 있다.

 또 최근 국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바이오 대체연료인 바이오디젤의 경우는 지난 91년 불과 11만1000톤이 공급됐으나 98년에는 약 136만톤으로 12배 가량 증가됐다. 전세계 바이오디젤만의 매출액으로는 약 6억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바이오디젤은 연간 약 350만∼500만톤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대체에너지시장 상황을 근거로 그동안 화석에너지원 수출금융에만 치중하던 에너지수출금융기구(ECA:Export Credit Agency)도 대체에너지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체제로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과학기술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산업도 이제 대체에너지기술 개발과 시장선점 경쟁에 뛰어들지 않으면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의 상당부분을 또다시 외국 기술과 자본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될 것이다.

 ◆ 박순철 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부장 bmscpark@kier.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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