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PC업체들이 장기불황으로 기존사업이 한계를 드러내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사업발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컴퓨터는 USB 외장형 메모리와 액정TV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전국적인 PC유통망이 회복되면서 오랜만에 PC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나 근본적인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주안공장에서 대형 액정TV를 직접 생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시장조사에 나섰다. 세이퍼컴퓨터는 이미 PC재활용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경기도 화성에 PCB기판 재활용시설을 갖추고 현재까지 10만여대의 폐PC에서 귀금속물질과 유리섬유·에폭시수지를 분리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세이퍼컴퓨터는 장기적으로 컴퓨터 제조와 PC재활용을 병행시켜 환경친화적 기업경쟁력까지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사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멀티캡은 CD관리장치와 지문인식 도어록을 신규 수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문정보를 반도체 방식으로 인식해 오차율을 수백만분의 1로 개선시킨 차세대 도어록 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해 연말까지 100억원의 추가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PC경기 후퇴에 유탄을 맞고 있는 모니터 및 그래픽카드 업체들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규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엠알아이는 최근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으며 코니아테크놀로지는 휴대폰 임가공 사업참여를 검토중이다. 한솔전자는 약 2년전 LCD 핵심부품인 백라이트 유닛 생산에 착수해 부품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LCD 모듈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레전자는 휴대폰 임가공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하스퍼의 경우에는 주력사업을 PDP TV와 LCD TV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니터 산업이 시장, 기술 측면에서 모두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더 이상 중소기업의 장점을 발휘하기 힘들다”며 “신규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자네트시스템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태블릿PC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 임영순 전무는 “회사 수익구조를 태블릿PC로 옮기는 중”이라며 “2003년 예상 매출인 280억∼350억원 중 50% 이상을 태블릿PC에서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재 해외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PC 제조업체에 그래픽 카드를 주로 공급하던 시그마컴도 지난해부터 홈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해 추진한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 개발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시그마컴은 올해는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매출은 내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배일한 bailh@etnews.co.kr><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표> PC 업체들의 사업다각화 사례
업체명 신규사업 내용
대우컴퓨터 USB외장형메모리·액정TV시장 진출 검토
세이퍼컴퓨터 PC재활용사업
현대멀티캡 CD관리장치 및 지문인식 도어록 사업
아이엠알아이 별정통신사업 추진
코니아테크놀로지 휴대폰임가공 사업 검토
한솔전자 LCD모듈 사업 검토
이레전자 휴대폰 임가공사업 확대
하스퍼 주력사업을 PDP TV로 전환
자네트시스템 태블릿PC 집중 육성
시그마컴 유무선 공유기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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