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다우지수가 주간장 막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1510선을, 다우는 8600선을 회복했지만 양 지수 모두 주간 단위로는 하락세로 꺾이고 말았다. 특히 나스닥은 주간 단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 6주만에 처음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나스닥의 주간 단위 하락반전을 두고 기술주에 대해 필요 이상의 절망적 인식을 가질 상황은 아니라고 투자자들을 다독이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주중에 조정세를 겪기는 했지만 상징적 지지선인 1500선을 굳건히 지켜냈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기술주 실적 전망도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주간 마지막장에서 나스닥 주요 기술주들이 횡보 또는 약한 상승세에 만족해야 했던 가장 큰 원인은 이들에 대한 잇따른 투자등급 하향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투자등급 하향은 향후 주가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실적에 대한 우려에 바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목표주가 근접에 따른 성격이 더 분명했다. 따라서 기술주 자체의 펀더멘털이나 실적전망에 대해 낙담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지난주 뉴욕에선 주간 단위로 통신주의 선전이 가장 돋보였다. 물론 HP의 실적호전 발표에 따라 PC업종 블루칩 HP의 주가도 전주 대비 큰 폭으로 치솟았지만 업종별 대결에선 통신업종의 완승이었다. 유선 대표주 AT&T가 전주 대비 6% 이상 치솟은 것을 비롯해 무선 대표주 스프린트도 15% 이상 폭등했다. 통신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통신장비주는 주간 단위 등락이 엇갈렸다. 퀄컴과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전주 대비 상승한 반면 시스코시스템스는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의 또하나 핫이슈는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의 추락 문제다. 지난주 1유로에 대한 달러화는 1.180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달러가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놓고 일부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부정적인 면만 가진 것이 아니라 유럽과 일본 자본의 뉴욕증시 유입을 유도하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2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메모리얼데이 관계로 휴장하며 달콤한 3일간의 연휴를 보내게 된다. 연휴 이후 각종 지표도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증시도 큰 출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9일 발표예정인 1분기 GDP 수정치는 미국 경제의 중단기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표> 주요지수 추이(단위:%)
지수구분 5월 16일 5월 23일 등락 등락률
나스닥 1538.53 1510.09 -28.44 -1.85
다우 8678.97 8601.38 -77.59 -0.89
S&P500 944.3 933.22 -11.08 -1.17
필라델피아반도체 354.37 344.35 -10.02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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