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은 프라이빗뱅킹 전문인력 양성, 전문점포설치,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은 그 특성상 주로 오프라인 위주의 서비스가 제공되어 왔으나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전자금융의 확대와 신흥부유층 증가에 발맞춰 온라인 채널을 통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예금 및 대출평균잔액 4000만원 이상의 VIP고객을 위한 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노블’(http://www.woorinoble.com)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이 사이트는 인터넷뱅킹, 재무플래닝, 재무상담, 재테크정보, 노블라이프 등 VIP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재무플래닝서비스에서는 라이프사이클 분석, 포트폴리오 분석, 위험분석의 3단계를 거쳐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와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별도 홈페이지를 마련하지 않고 은행 홈페이지에 별도 프라이빗뱅킹 메뉴를 마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PB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나 상담보다는 종합금융정보의 제공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은행의 주요 서비스는 PB서비스, 재테크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PB서비스는 이 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개별 PB서비스에 대한 개괄적인 안내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외에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온라인 PB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자산관리 또는 재테크 상담이라는 메뉴를 개설하여 PB서비스의 일부만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또 온라인 서비스와 연계할 만큼 오프라인 서비스의 역량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자칫 비용만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본격적인 투자를 꺼리는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PB서비스에서 최소 2∼3년 동안은 온라인 채널이 중심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은행은 최소한의 보완채널로서 온라인 채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장진성 연구원은 “온라인 PB서비스가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인터넷뱅킹과 같은 온라인 금융서비스 이용이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PB서비스의 주고객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연령층인 중장년층과 실질적으로 부를 소유하고 있는 부유층의 온라인 금융서비스 이용비율과 증가율이 높아 PB온라인서비스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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