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리점이 준요금제, 부가서비스 가입 문제로 소비자와 마찰을 겪는 사례가 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통신사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동영상 프리미엄이나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대리점에도 신규 가입자의 각종 서비스를 재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본사에서는 가입 실적에 따라 대리점에 주는 최신 단말기 배정에 차별을 둬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각종 서비스 가입을 권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대리점은 단말기 대금을 일부 할인해 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와 회유를 통해 주문형 비디오 단말기 구매 고객을 준요금제에 가입시키고 있다. 또 1∼2개월간 부가서비스 요금을 대리점이 대신 내주는 명목으로 부가 가입자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에 쫓겨 소비자에게 요금체계를 정확히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일도 많다 보니 사후에 터무니없이 높은 요금을 부과받은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이 때문에 대리점은 본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압박을 받으며 동네북으로 전락했다고 하소연한다.
이들은 본사가 시장 정화를 위해 클린마케팅 정책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모든 부담을 대리점에 떠넘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클린마케팅 정책을 앞세워 출고가 이하 판매나 부가서비스 강제 가입을 절대 금지한다지만 가입률이 낮은 대리점은 단말기를 배정하지 않거나 대리점 직원을 따로 불러 교육시킨다며 각종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이에 “요금제, 부가서비스 등 각종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실적에 쫓긴 일부 영업 센터와 대리점이 있다”며 “대리점에 전달되는 목표를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절해 부작용을 줄여 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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