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와 GSM이 만나는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놓고 전면전을 선포한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퀄컴이 한국시장에서 cdma2000 1x, EVDV 칩세트시장을 놓고 제1라운드를 펼친다.
CDMA 칩세트시장 진출을 선언한 TI는 이번주 본사 CDMA 담당자들이 내한해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영업활동을 시작한다. TI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을 대상으로 3분기초 공급할 CDMA 칩세트의 세부적인 사양과 향후 로드맵 등을 설명하고 수주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맞서 퀄컴은 23일 차세대 로드맵인 MSM7000시리즈와 그동안 시장상황을 보자며 출시를 늦춰왔던 cdma 2000 1x EVDV 칩세트들을 대거 내놓았다. 특히 퀄컴의 새 MSM7000시리즈는 ARM9, ARM11 등 듀얼 CPU를 탑재해 TI가 독식해온 멀티미디어프로세서(DSP)를 한칩에 통합, 정면 승부수를 걸었다.
◇퀄컴, TI 겨냥해 서둘러 발표(?)=퀄컴은 이번 차기 신제품 출시와 로드맵 발표가 당초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애써 TI와의 연계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퀄컴이 3분기 출시할 MSM6025는 cdma2000 1x를 지원하는 것으로 TI가 출시할 제품과 같은 타깃인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등 중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또 MSM6700은 그동안 규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미뤄왔던 CDMA2000 리비전 D까지 포함하는 것이어서 EVDV시장을 겨냥하는 TI에 맞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경쟁 불붙을까=업계에서는 TI의 cdma2000 1x 시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3분기부터는 퀄컴이 기존 CDMA 칩세트의 가격인하도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TI의 영업활동이 본격화되면 퀄컴도 고객들의 심리적 동요를 고려해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몇몇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가격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시장경쟁이 생기면 고정거래고객을 중심으로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TI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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