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데스크톱PC `데스크노트` 뜬다

 노트북 PC와 데스크톱 PC를 합친 데스크노트(데스크톱+노트북)형 PC가 올들어 시장영역을 발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데스크노트 PC는 기존 데스크톱 PC를 대체하는 무게 3∼4㎏ 이상의 대형 노트북 PC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전력소모가 많은 데스크톱 전용 펜티엄4 또는 셀러론 칩을 채택하거나 배터리조차 제외하는 등 휴대성보다 책상 위에서 사용환경을 중시한 설계구조가 특징이다.

 데스크노트는 그동안 덩치 큰 싸구려 노트북 PC로만 간주됐으나 최근 데스크톱PC 수요층이 대거 노트북 PC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데스크톱 PC 수요를 대체할 전략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PC업체들이 관련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데스크톱 전용 CPU를 채택한 보급형 데스크노트(SV20· 25) 신모델을 선보이고 데스크톱 PC 대체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자사 노트북 PC판매에서 데스크노트 제품의 비중이 30%에 달하자 하반기부터 데스크톱 고객을 겨냥한 노트북 PC 제품라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HP는 데스크톱 대체수요를 겨낭한 보급형 노트북 PC제품을 현재 에보시리즈 1개 기종에서 오는 7월까지 3개 모델로 확대한다. 이 회사는 특히 17인치 와이드 액정화면을 채택한 데스크노트 제품을 새로이 출시해 관련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3월 무게 3.4㎏, 15인치 액정, 셀러론 2기가 CPU를 채택한 데스크노트 드림북 L7시리즈를 출시해 좋은 시장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도시바·후지쯔·소니 등 일본계 PC업체들도 휴대성보다 거치형 성능을 중요시한 특대형 노트북 PC를 앞세워 기업체의 데스크톱 PC 대체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또 삼보정보통신은 데스크톱 PC용 부품을 채용하고 배터리까지 제외한 데스크노트(모델명 데스크북)를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고객이 차로 이동하고 사용지에 항상 전원이 있다면 굳이 얇고 비싼 노트북 PC가 별 필요없다는 실용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저렴한 데스크노트가 독자적인 시장영역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졌지만 노트북 수요는 계속 증가세에 있어 100만원대 초중반 가격에 손쉽게 구매가능한 데스크노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9%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