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브로렛사의 미시간주 물류창고에는 별도의 출입관리자가 없다. 대신에 이곳을 출입하는 수송차 3500대에는 무선ID(RFID) 태그가 부착되고 창고 입구와 각 층에는 리더(reader) 및 안테나 장치가 설치돼 있다. RFID 태그를 부착한 수송차가 창고 입구에 도착하면 리더는 원격으로 신호를 인식하고 이를 내부 데이터베이스(DB) 정보와 비교한다. 신호와 정보가 일치하면 자동으로 ‘파란불(green light)’이 켜지며 문이 열리고 반대일 경우 ‘빨간불(red light)’과 함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유비퀴터스 컴퓨팅 기술을 물류산업에 접목시키는 ‘u로지스틱스 시대’가 오고 있다. 첨단 IT인프라와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이미 물류업계는 향후 u로지스틱스가 몰고 올 물류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u라이프(u-life), u케어(u-care), u홈(u-home), u교육(u-education) 등 산업별로 진행되는 유비퀴터스화 추세에 맞춰 ‘u택배’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기존의 물류 운송장과 터미널, 차량,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유비쿼터스 개념으로 업그레이드한 u운송장·uPDA·u터미널 등도 더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u로지스틱스의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국내 물류업체인 CJ GLS는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u로지스틱스 관련 설명회를 가졌다. 유비쿼터스 기술을 어떻게 물류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CJ GLS 정종삼 과장은 “유비쿼터스는 물류 및 택배산업과 접목됐을 때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제품의 생산 이후 포장·집하·분류·운송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물류과정속에서 유비퀴터스는 최대, 최적의 효율로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반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관심은 u로지스틱스 실현을 위한 초기단계 사업에 집중됐다. 비용절감과 운송과정의 단축을 가져올 무선ID(RFID) 태그 기술에 질문이 쏟아졌고 과다한 도입비용만 해결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접목시켜 획기적인 물류 개선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u택배의 초기단계는 택배업계의 일 마감 실현, 고급형 맞춤서비스 구현이다. 조금 더 발전하면 유동적인 물량과 송·수하인 주소를 정확히 확인하고 최적의 인력과 장비 투입으로 물량처리를 지능화하는 작업이다. 궁극적으로는 유비쿼티스 컴퓨팅과 유비쿼티스 네트워크 사례를 통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어떤 방법으로든’ 택배물을 주고 받고 심지어 택배서비스 이용자의 건강 체크, 금융서비스 등 신개념 생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u택배는 택배사원을 중심으로 u택배차량·u운송장·u무인창구 등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택배사원은 uPDA를 이용해 u터미널로부터 최적의 배달순서를 실시간으로 지시받는다. u무인창구는 수신된 송·수하인 부재 여부를 확인해 알려주며 고객으로부터 화물 집하 요청도 자동으로 받는다. 또 화물의 도착여부도 고객에게 알려준다. u택배차량은 위치측정시스템(GPS)·지리정보시스템(GIS)·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연결돼 최적의 운송경로를 자체에서 분석, 수행해 제공한다. u터미널에서는 테그가 부착된 택배물의 정보를 읽어 도착지별로 자동분류한다.
u택배의 고도화는 제품 혁신과도 맞물려 있다. u택배가 정착되면 사물의 일생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기술과 물류가 만나 제품 생산 이후부터 폐기되기까지 전과정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고도화된 ‘물류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미래의 u우체국>
미래 2010년, 어느날 아침. 유비티즌 u씨는 추석을 앞두고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 선물을 보내드리려고 한다. 출근시간이라 시간도 없고 주소록도 오래돼 마음이 찜찜했지만 u에이전트를 믿고 아파트에 있는 자신의 u우편함에 선물을 넣은 뒤 목적지 주소를 등록하고 출근을 한다.
u우편함은 목적지 주소정보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기록한 스마트태그(RFID)를 선물에 부착하고 u에이전트의 지시에 따라 가장 가까이 있는 택배차량에 배달을 요청한다. 택배회사는 u에이전트가 지속적인 학습과 u플랫폼에서 주는 최신정보를 통해 스스로 향상시킨 지능을 통해 찾은 가장 저렴한 택배업체다. 물론 u우편함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고 은사님 댁으로 배달이 시작된다.
배달물량이 산적해 있지만 택배차량 운전기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전을 한다. 언제부터인지 서두르는 법이 없다. GPS·GIS·ITS로부터 최적 경로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더욱이 배달순서가 실시간으로 정렬되고 틀린 주소도 u플랫폼과 통신해 정확한 주소로 수정해 알려줘 틀린 주소로 잘못 배달되거나 허탕을 치는 일도 없다. 마침 택배차량으로 이동중에 u씨 선물의 RFID에 등록된 주소가 틀린 주소라는 것이 판명됐다. 역시 오래된 주소록이 문제였다. 하지만 즉시 u플랫폼은 최신의 정보를 알려줘 문제 없이 배달에 성공한다.
퇴근해서 돌아온 유비티즌 u씨는 아침에 보냈던 선물이 은사님께 잘 도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긴급하지 않은 정보는 즉시 알림 통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정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또 주소를 잘못 등록했지만 잘 배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틀린 주소를 수정한다.
이러한 생활모습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우리 몸에서 신체의 각 기관을 순환하며 영양이 필요한 곳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거둬들이며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혈구와 항체를 운반하는 혈액과 같이, u우체국은 우리 생활공간의 구석구석을 연결시키는 중추신경 역할을 한다. u우체국 등 물류·택배산업이야말로 보이지 않게 인류의 새로운 생활양식을 떠받쳐줄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의 제1호 적용대상인 것이다.
<가자! u로지스틱스 세상으로-CJ GLS 정종삼 엔지니어링팀장>
‘u로지스틱스 세상은 어떤 세상이고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
유비퀴터스라는 단어를 접해 본 물류업계 종사자라면 한번쯤 의문을 갖고 상상해봤을 것이다.
사실 유비퀴터스는 아직도 생소한 단어다. 특히 물류업계는 더하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시대가 오면 기존 물류 프로세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물류산업의 꽃이라는 택배부문에서는 다양한 유비퀴터스 컴퓨팅 환경과 네트워크 기술이 접목돼 우리의 생활문화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택배서비스의 유비쿼터스화 즉, u택배서비스는 집하에서 최종 배송지까지 모든 택배물의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다. 어떤 부적합한 서비스 상황이 발생해도 역추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유동적인 택배물량까지 정확하게 파악·분석할 수 있어 최적의 인원이 투입된 지능화된 택배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특히 택배서비스의 지능화는 임의 배달, 위탁 배달, 배달 지연, 고객불만 처리 등에서 더욱 발전된 서비스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다.
물류정보화 추진과정에서 누가 어떤 추진체계를 가지고 계획을 실행하느냐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물류정보화 초기에는 물류정보기술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저마다 달랐기 때문에 많은 혼란과 갈등을 겪었다.
따라서 u로지스틱스를 축으로 하는 차세대 국가 물류정보화 계획도 방향을 잡는 조타수로서의 강력하고 역량있는 추진체계가 필요하다.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노를 젓는 지원기관도 있어야 한다. 또 이들 사이에서 상호연계(inter-agency) 역할을 담당할 조직도 필요하다.
팀장 :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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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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