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2’와 삼성전자 애니콜이 영화가 아닌 CF에서 ‘또’ 만났다.
영화 ‘매트릭스2-리로디드’에 미래지향적인 휴대폰을 제공하며 마케팅을 펼쳐 화제를 모았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매트릭스를 차용한 CF를 제작,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니콜 CF모델인 이나영이 검정색 옷, 검정 선글라스에 비장한 표정의 여전사로 변신, 시청자의 시선을 한껏 사로잡고 있다.
지난주부터 방영을 시작한 삼성전자 애니콜의 새 CF ‘캠코더폰’ 편에서 이나영과 차태현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변신해 활동적이고 강인한 분위기로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캠코더폰(애니콜 SCH-V330)’을 내세운 이번 CF는 최고 20분의 동영상 촬영 및 전송이 가능한 캠코더폰의 기능을 소개하는 한편 매트릭스 속의 실제 장면을 삽입해 애니콜의 미래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CF 속에서 강인한 모습의 이나영은 영화 ‘매트릭스’ 속으로 들어간다.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네오’와 ‘스미스’가 격투를 시작하자 이나영은 이 장면을 캠코더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한다. 촬영한 장면을 차태현에게 동영상 메일로 보내며 이나영이 멘트를 던진다. “바로 찍어서 날린다.”
이나영이 보낸 영화 매트릭스 장면을 받아 본 차태현은 “바로 받는다”는 멘트와 함께 마치 실제 상황을 지켜보듯 미소를 머금은 채 캠코더폰을 통해 영화를 즐긴다.
이번 CF는 모델들의 의상이나 음악의 분위기, 스토리 및 영상표현 등 모든 면에서 영화 매트릭스의 이미지를 전격 차용했다. 특히 CF 속 두 주인공이 상하로 분할된 화면에서 서로 동영상을 주고 받는 장면은 서로 다른 차원의 공간에서 휴대폰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매트릭스 영화 내용을 연상케 한다.
제작진은 두 주인공이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영화적인 스토리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서대문형무소와 분당의 한국디자인센터에서 이틀에 걸쳐 나눠 촬영했다.
이나영이 등장하는 장면은 약간은 투박하면서도 거친 서대문형무소에서 촬영해 매트릭스의 기계적이고 미래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에 반해 차태현이 등장하는 배경은 한국디자인센터로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이다.
CF를 기획한 제일기획측은 “애니콜은 거의 3년 동안 차태현과 이나영을 내세워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일관해왔지만 앞으로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CF촬영에서 차태현은 이나영이 워낙 ‘폼나게’ 잘 뛰는 바람에 “다음번 광고에도 뛰는 장면을 넣자”고 농담을 던졌을 정도라는 후문이다. 이나영은 초등학생 시절 육상선수였던 ‘이력’을 살려 그동안 보여주었던 발랄하고 깜찍한 이미지를 탈피해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박정아를 내세워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애니콜이 또 한번의 변신으로 매트릭스 영화팬과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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