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플라자]쇼핑센터 `김포공항`이 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김포공항 제2청사에 자리한 스카이시티 이동통신 전문매장

 김포공항 제2청사는 요즘 예전 국제공항 시절처럼 오가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올 초만 해도 제주도를 찾는 신혼여행객이나 업무를 위해 국내 비행을 선택한 사람만 찾던 것에 비교하면 의외의 일이다.

 하지만 이제 이곳을 찾는 사람은 나들이를 떠나는 여행객이 아니라 일산·부천·강서·목동 등 주변지역에서 쇼핑은 물론 가족 나들이를 위해 나온 사람들이다.

 2001년 인천공항에 국제교량 역할을 넘겨준 김포공항이 전문 쇼핑상가가 밀집된 스카이시티 몰로 거듭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테크노 스카이시티는 원스톱 라이프 몰=테크노 스카이시티는 쇼핑은 물론 온가족이 레저·외식·오락·문화생활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원스톱 라이프 몰’(one stop life mall)이다.

 1층에는 의류·패션·잡화·패밀리레스토랑, 2층에는 가전·컴퓨터·가구, 그리고 3층에는 이동통신 전문매장과 극장, 푸드코드가 밀집해 있다.

 또 4층에는 웨딩홀·연회장·컨벤션센터가 있어 혼수장만부터 결혼, 신혼여행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특히 가족단위의 쇼핑에 용이하도록 매장간의 동선 간격이 4.5m에 달한다.

 이는 용산이나 기존 전자유통상가에 비해 1.5배나 넓은 공간으로, 백화점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수 있는 규모다.

 매장을 위한 리모델링에만 140억원이 소요됐을 정도로 매장의 고급화에도 신경을 썼다.  

 박우진 스카이시티 이사는 “주 5일제 근무 확대로 주말에 가족단위의 쇼핑이 늘어나면서 단순한 쇼핑을 넘어 다양한 생활·레저공간을 찾는 점에 착안해 매장의 편안함을 최대한 살렸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최대 이동통신매장=3층에 자리잡은 이동통신매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

 삼성·LG·모토로라 등 이동통신 전문매장이 270개로 수도권지역에서는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이곳에 갖춰진 휴대폰 기종도 40화음 카메라폰은 물론 음성인식과 자동응답기능이 있는 cdma1x 모델에서부터 16화음 흑백 폴더까지 다양하다.

 한 매장의 점원은 “이곳의 휴대폰 가격이 다른 전문 유통상가에 비해 기종에 따라 1만∼5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는 매장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더욱 저렴한 비교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개장한 지 얼마 안된 탓에 서비스사업자와 제조업체가 펼치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KTF에서는 휴대폰 구매고객 모두에게 커피포트를 주고, LG텔레콤은 빙수기, 삼성 애니콜의 경우 유무상 수리 및 업그레이드 행사를 펼친다.

 ◇온가족이 들르는 쇼핑센터=최근 유통시장의 흐름은 매장의 대형화와 원스톱 쇼핑 추구, 엔터테인먼트 가미를 통해 고객중심의 쇼핑몰로 운영되는 추세다.

 3층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영화관(엠파크-9개관)이 지난 1월에 오픈,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살인의 추억’ ‘매트릭스’ 등을 상영중이다.

 2∼3층이 기존 대형 전문점의 특성을 살렸다면, 1층은 전자·통신전문점의 틀을 벗어나 유명 의류브랜드, 패션, 잡화매장과 수입명품 매장을 입점한 주부들의 공간.

 2층에는 약 400평 규모의 ‘리빙-갤러리관’이 별도로 꾸며졌다.

 리빙-갤러리관에는 가구와 침대, 각종 홈인테리어 및 홈데코 제품 등이 갖춰지고 총 33개의 전문매장이 들어서 결혼을 앞둔 여성 및 주부들의 관심을 끌 전망인데, 상품구매는 물론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다.

 3층 중앙에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300평 규모의 공용 홀이 있어 살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김포공항 종합개발계획에 따르면 향후 스카이시티 몰 앞 6만여평의 부지에 덴마크의 ‘티볼리 파크’를 본뜬 테마파크가 2005년까지 조성된다.

 또 공항 활주로 건너편 외곽 토지 40만평에는 골프장과 각종 여가활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에서 무빙워크로 오세요=김포공항의 특성상 이곳을 찾는 교통수단도 가지가지다.

 특히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무빙워크가 설치돼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알뜰 쇼핑객이라면 손수 짐을 옮기는 노력을 덜어준다.

 지하철에서 매장입구까지의 거리는 단 3분.

김포공항에 들어서는 상업시설답게 주차시설도 여유있는 편이다.

 테크노 스카이시티는 3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과, 20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청사 앞 스카이시티 몰 공용 주차장을 운용하고 있다. 주차요금은 30분당 500원.

 1층과 2층 모두 차도와 연결되어 있어서 차량을 이용한 접근이 용이하고 노선버스도 20여개에 이른다.

■"문화생활서 외식·레저까지"

 테크노 스카이시티는 10·20 세대를 위한 또 다른 쉼터다.

 3층에 자리잡은 복합영화관 ‘엠파크 9’에는 영화 마니아와 데이트족이 붐빈다. 표현에 솔직한 신세대 취향에 맞도록 전체 1900여 좌석 가운데 600여석이 연인석으로 지정돼 있다. ‘마이카족’을 위해 영화관람객에게 주차는 2시간 무료다.

 식사는 극장 옆에서 해결하면 된다. 퓨전식, 이탈리아식, 한식, 일식,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매표소 옆 푸드코트에서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활주로 옆에 자리잡은 2·3층 식당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소로, 데이트와 가족단위 외식에 딱 어울리는 명소다. 드넓게 시야가 탁 트인 활주로를 배경으로 가슴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면 연인의 마음도 저절로 열릴 듯하다.

 신세대 쇼핑 취향에 맞는 패션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1층 의류매장 오른편에는 몰인몰(상가속의 상가) 개념의 패션 쇼핑몰을 조성, 중저가 브랜드를 취급한다. 베이직·지오다노·마루·클라이드·니·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니섹스·스포티 스타일을 대변하는 브랜드 매장 10여개가 들어서 있다.

 또 메트로시티·쌈지·무크 등 브랜드 잡화 및 수입명품으로 꾸며진 1층 쇼핑몰은 기존 쇼핑몰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6월 이후에는 인라인 스케이트 마니아를 위한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테크노 스카이시티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인라인 스케이팅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주차장 일부를 할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랑은 덤으로 드립니다"

 ‘배달상품과 함께 장미 한송이를.’

 신월동에 사는 가정주부 이영희씨(31)는 결혼 3년만에 최근 스카이시티 몰 2층 가전매장에서 세탁기를 구입하면서 이색적인 감동을 받았다.

 그가 세탁기를 구매하면서 감동받은 것은 제품에 대한 만족도도 그것이지만 무엇보다 배달된 제품과 함께 꽃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한 감동은 말끔한 남자 배달원의 친절봉사였다.

 이는 테크노 스카이시티가 진행하는 ‘고객감동서비스’의 일환에서 비롯된 것.

 테크노시티는 개장에 앞서 택배업체를 지정하면서 배달원의 단정한 용모뿐만 아니라 배달행사에 신경을 기울일 것을 특별주문하고 있다.

 상품 주문 후 받게 될 사람이 대부분 단정과 깔끔함을 선호하는 주부들이라는 점에 착안해 상품을 배달하는 곳이면 어디든 장미꽃 한송이와 깨끗한 용모를 지킬 것을 당부한다.

 이에 따라 배달원은 집을 방문하기 전에 갈아입을 옷을 마련, 땀이 밴 셔츠 대신 깨끗이 세탁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양말도 매일 세켤레를 지급해 발냄새가 나는 일은 없다.

 이원희 테크노 스카이시티 이사는 “고객이 작은 부분에서 만족해야 큰것에도 만족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인들이 조합해 만든 전문유통상가란 점에서 기존 상가에서 흔히 목격되는 호객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상가 상우회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이는 ‘가격은 전문 유통할인점 수준’ ‘고객만족도는 호텔 수준’이라는 상인들 스스로의 약속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