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항간에 나도는 소문은 루머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한미은행이 지난 21일 한국IBM과 한국HP로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제안서를 마감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때마침 관련업계에서는 한미은행이 그동안 사용해온 IBM 메인프레임 환경을 개방형 유닉스로 전환키로 하고 특정업체 밀어주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돈 것이다. 이 소문은 한국IBM이 제안서 작성조차 어렵다며 접수기한 연기를 요청, 한미은행이 당초 마감일을 16일에서 21일로 연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해부터 한미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권에 노력을 들인 한국HP에 유리하게 제안서 마감시간을 촉박하게 잡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문이 확산되자 당사자인 한미은행측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한미은행측은 차세대시스템을 개방형 환경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지난해부터 심도깊게 논의해왔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 자체에 대한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여서 특정업체 밀어주기는 어불성설이라는 것.
한미은행 김도수 정보시스템 팀장은 “제안서 마감시한은 사전에 한국IBM과 합의가 된 사항인데 왜 이런 소문이 나도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20년간 메인프레임서비스를 공급해온 한국IBM이 어떤 업체보다 시스템 상황을 잘 아는데다 개방형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제안서 작성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은행은 23일 제안서 시연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최종사업자를 선정하고 18∼20개월에 걸쳐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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