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략 수출상품군으로 떠오른 멀티미디어 지상파 DMB(Digital Mutimedia Broadcasting) 장비는 MBC 등 방송3사가 소형TV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휴대단말기를 통해 CD수준의 고음질 음성과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기기를 의미한다.
현재 송신기 분야는 외산이 독주하고 있지만 수신기 분야는 프리샛코리아 등 국산업체들이 제품개발에 속속 성공, 유럽지역 수출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시장이 초기진입 단계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현재의 기술개발 노하우를 살리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세대 전략 수출품목 부상 배경=DMB가 아직은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조만간 본격적인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0년내 DMB의 세계 시장규모만 해도 103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DMB는 현재 이동수신시 문제점을 드러낸 현행 지상파 디지털TV방송을 보완할 수 있는 데다 오디오기기는 물론 MP3플레이어나 텔레매틱스시스템 등에 응용이 가능해 이와 관련서비스의 부상은 물론 이와 관련, 장비시장의 개화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DMB수신기가 2년 전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셋톱박스에 버금가는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디지털기술이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데다 수신기 제조를 위한 인적자원과 제조기반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는 영국·독일·일본산 제품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특히 신제품에 대한 개발속도도 빨라 새로운 칩세트가 개발될 때마다 즉시 이에 맞는 SW를 개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는 사실상 한국밖에 없다.
프리샛코리아 라위출 대표는 “필립스·보쉬·히타치·소니 등 10여개 제조업체들이 칩세트를 개발했으나 이들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용 DMB 수신기는 크기 때문에 차량용보다는 가정용이 대부분이며, 대당 가격도 1500∼3000달러 수준으로 일반 소비자 구매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개발현황=현재 완제품 형태의 DMB수신기를 개발하거나 개발을 추진중인 국내 업체는 모두 20여개사에 달하며 프리샛코리아·퍼스널텔레콤·메이콤 등 3개사 정도가 출시했다. 전자부품연구원(원장 김춘호)도 오디오 기반의 DMB 방송용 수신모듈·수신기 등의 하드웨어와 멀티미디어 전송 프로토콜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DMB개발사업단’을 신설했다.
‘DMB개발사업단’은 산자부가 총 460억원 민관자금을 투입하는 ‘DMB 수신기 개발’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 LG전자·삼성블루텍·삼성전기 등의 10개 부품·기기 업체 및 KBS·SBS·MBC 방송3사와 함께 DMB용 디지털 아날로그 칩세트를 비롯한 안테나·앰프 등의 하드웨어와 응용 방송기술 및 수신기 정합기술 등의 통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전망과 과제=올들어 유럽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업체들의 참여열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MP3와 텔레매틱스 관련업체들의 추가 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셋톱박스가 위성방송용에 국한된 데 반해 DMB수신기 시장은 라디오 방송으로 라디오 컴포넌트, 카스테레오 휴대폰, MP3 등 애플리케이션 분야가 넓다. 산자부가 차세대 수출 주력상품으로 지정,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의 DMB수신기 확대공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송출과 관련된 주파수 문제 등의 법제도적인 제반사항의 해결이 우선돼야 하며 소형제품을 위한 칩세트 개발과 송신기 등의 개발 또한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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