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장株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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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거래소로, 웹젠은 코스닥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의 절대강자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와 웹젠이 각각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 및 등록될 예정이다. 코스닥 대표주였던 엔씨소프트는 상장등록심사를 통과, 22일 거래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주 청약에서 1434.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준 웹젠은 23일 코스닥시장 매매를 시작한다. 온라인 게임의 양대축인 두 회사가 각각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거래소 이전효과=코스닥의 대표주였던 엔씨소프트는 22일부터 증권거래소로 자리를 옮겨 주권이 거래된다. 거래소 이전 후에도 액면가와 자본금의 변동은 없으며 신규상장 당일 엔씨소프트 주문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평가가격의 90∼200%에서 시초가가 결정된다. 20일 현재 시가총액이 6180억원인 엔씨소프트는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순위 11위였지만 거래소 이전시 62위권으로 밀려나게 된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의 추가 성장 여부는 올 4분기경 발표될 리니지2와 중국시장의 확대 여부에 달려있다”며 “하반기 사스문제가 해결되고 ‘리니지2’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때쯤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소 이전효과는 지난해말부터 예견돼 왔기 때문에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돼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코스닥에서는 대표주·황제주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거래소 이전 이후에는 이런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75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했다.

 ◇웹젠, 코스닥의 새 주도주 될까=공모주 청약경쟁률 1434.5 대 1, 청약 증거금만 3조3050억원이 몰리는 등 웹젠은 코스닥 등록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웹젠의 공모가격은 3만2000원으로 확정돼 주간사의 공모희망가(2만3000∼2만8000원)를 넘어섰으며 수요예측에 참가했던 기관 가운데 97%가 두달간 보호예수를 확약해 등록초기 매물부담도 크지 않다.

 공모가 3만2000원 적용시 웹젠의 시가총액은 1120억원으로 코스닥업체 가운데 26위 수준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10배 정도인 데 비해 공모가 기준 웹젠의 PER는 5배에 불과, 주가의 상승여력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실적을 엔씨소프트와 비교할 때 매출액과 순이익 절대금액에서는 크게 뒤졌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오히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권 연구원은 “웹젠이 지난 2월 중국 수출에 이어 최근 태국과도 사업을 시작하는 등 고성장 기업으로 게임업종과 코스닥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며 “등록 초 높은 관심을 이어가며 ‘제2의 NHN’이 되기 위해서는 2분기와 3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실적 호조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