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시장 경쟁 가열

 국내외 에어컨업체들이 기획상품, 끼워팔기 등 상반기 매출실적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 에어컨시장이 예년보다 한 달 빨리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에어컨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에어컨 가격이 작년 대비 20만∼30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출혈경쟁 조짐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에어컨을 각각 20만원, 10만원씩 보상해주는 기획전을 펼치면서 상반기 목표 달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은 또한 공기청정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하우젠 홈멀티에어컨 구입시 6평형 벽걸이형 실내기를 1대 제공하면서 LG전자와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해외에서 생산된 에어컨 윈즈시리즈(모델명 W-1240·1540)를 내놓고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올초 에어컨 예약판매에 투인원(Two-in-One) 판매를 도입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판매가 늘어나는 12∼13평형 에어컨을 중심으로 판매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가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자 캐리어코리아도 중국 신코 및 캘론사에서 4∼6평형 에어컨을 수입,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가격경쟁력 제고에 마케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캐리어코리아 문창모 부장은 “국내 에어컨 보급률이 42%를 웃돌면서 매출성장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 여름 에어컨시장은 최고급형과 최저가형으로 양극화되는 양상이 예년보다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10∼15% 가량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하이마트·전자랜드·이마트 등 대형 양판점 및 할인점도 마진율을 줄이면서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 고급 가전을 판매하는 백화점도 24일부터 에어컨 초특가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에어컨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축소의 여파로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에어컨에 대한 매기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반면 12평형 패키지에어컨과 6평형 룸에어컨이 각각 80만원, 6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가격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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