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웬만해선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가격파괴’ 마케팅이 유행처럼 늘고 있다.
‘대폭적인 가격할인에 푸짐한 사은품과 경품, 여기에다 보상판매까지.’
소비자입장에선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기’가 따로 없다.
TV홈쇼핑이나 오프라인 가전매장에는 생활비를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가장 싼가격에 푸짐한 사은품과 경품도 덤으로 받고 가능하다면 애물단지였던 낡은 폐가전까지 처리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찾아나선 알뜰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정말 그 가격에 사은품을 주나요.” “경품추첨은 언제 하나요.” “브랜드가 달라도 보상해 주나요.”
이미 홈쇼핑 시청이나 광고전단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시한 조건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에 가깝다는 얘기다.
업체들이 오죽했으면 이런 조건을 내세웠을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어쨌든 소비자들은 평소 갖고 싶던 가전제품을 ‘가장 좋은 조건’에 장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가격할인에 사은품까지
알뜰 소비자들이 더욱 바빠졌다. 집단 전자상가를 비롯해 가전대리점, 양판점, 백화점, 할인점,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유통채널마다 할인 대상품목과 할인폭이 제각각이어서 원하는 제품을 ‘가장 싼값’에 구입하려면 열심히 다리품을 팔아야하기 때문.
지난 13일 11시가 넘은 늦은 밤.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인 LG홈쇼핑(http://www.lgeshop.com)에서는 ‘사상 최초·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위니아만도 에어컨 할인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내용인즉 169만원에 판매되던 고급형 모델(13평형)을 40만원 할인된 129만원에 판매하면서 4만원의 적립금(자동전화 1만원)은 물론 추첨을 통해 5만원을 지급한다는 것. 창립 40주년을 맞은 위니아만도가 이러한 조건을 내걸고 할인판매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쇼호스트의 설명이다. 이 날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는 편안한 안방쇼핑으로 40만∼50만원의 상당의 현금을 챙긴 셈이다.
같은 시각. 경쟁업체인 CJ홈쇼핑(http://www.cjmall.com)에서는 ‘대한민국 1가구 1에어컨 쟁취’라는 슬로건을 내건 삼성전자와 함께 역시 에어컨 할인판매 방송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삼성에어컨 특별주간을 선포한 CJ가 제시한 조건은 모델에 관계없이 20만원 할인된 가격에 다맛김치냉장고(71리터)를 모든 구매고객에게 제공하고 경품추첨을 통해 드럼세탁기를 준다는 것. 할인폭은 작았지만 사은품과 경품으로 내건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만했다.
모처럼 큰 맘 먹고 가전제품 구입에 나선 소비자들은 요즘 ‘현금이냐, 사은품이냐’를 놓고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홈쇼핑채널뿐 아니라 거의 모든 가전 메이커와 유통업체들이 ‘대폭적인 할인가격’에 ‘푸짐한 사은품과 경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 값으로 두 대 장만하기
“가격할인은 기본 아닌가요. 사은품이나 경품으로 내건 제품이 맘에 들어야지요.”
최근들어 유통업체마다 사은품이나 경품을 내건 판촉 마케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한 대 값으로 2개의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렇다보니 사은품이나 경품을 보고 메인 제품을 선택하는 ‘주객전도형’ 구매형태를 보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LG홈쇼핑은 인터넷쇼핑몰인 LG이숍 오픈 3주년을 맞아 ‘가격공포시리즈 제1탄’이라는 행사를 통해 유명 가전브랜드 제품을 특별 할인판매하면서 LG 휘센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구입기종에 따라 예띠 냉풍기 또는 김치냉장고(95리터)를 사은품으로 주고 있다.
현대홈쇼핑(http://www.hmall.com)의 경우 소니와 함께 5월 한달 동안 ‘파워경품대작전’이라는 기획판매행사를 통해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디지털캠코더(2명)·홈시어터(3명)·오디오(3명)·DVD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디오스와 김치냉장고(95리터), LG디오스와 청소기 등 다양한 패키지상품을 기획,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http://www.e-himart.co.kr)도 5월 한달 동안 ‘횡재 가격전’을 통해 캐리어 고급형 에어컨(15평형·18평형)과 아남 29인치 완전평면TV를 패키지상품으로 묶어 각각 148만원과 21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헌 것 주고 새 것 갖자
가전 유통업계마다 헌 제품을 새것으로 바꿔주는 보상판매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애물단지였던 폐가전도 공짜로 처분하고 보상도 받으니 소비자에겐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LG홈쇼핑은 삼성파브 보상판매를 통해 54인치 프로젝션HDTV의 경우 20만원 할인된 가격에다 브랜드나 인치에 상관없이 30만원을 보상해 주고 현대홈쇼핑도 이달 말까지 LG트롬 보상판매를 실시한다. 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LG 전기압력밥솥과 브라운면도기 등을 보상판매한다.
이트로닉스 인켈사업부(http://www.inkelshop.co.kr)는 6월10일까지 ‘인켈 특별 중고보상판매’를 통해 95년 이전에 구입한 모델을 대상으로 최고 20만원까지 보상해 주며, 올림푸스한국도 5월 한달 동안 브랜드 및 구입시기를 불문하고 전 필름카메라 기종에 대한 최대 6만원까지 보상판매를 실시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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