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현재와 비교한 6개월후 가계경기, 생활형편)와 소비자평가지수(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가계경기, 생활형편)가 각각 94.5와 64.7을 기록, 전월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은 이라크전의 종결, SK글로벌 파문의 진정 국면,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의 요인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심리 개선 징후가 보이면서 경기 민감업종인 유통업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미 백화점·홈쇼핑 등 유통업종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이달들어 현대백화점·한솔CSN·CJ홈쇼핑 등 유통업종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14일 조정장세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CJ홈쇼핑·LG홈쇼핑 등 종목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다.
LG투자증권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종합주가지수와 유통업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3.3% 상승한 데 반해 CJ홈쇼핑(13.7%), LG홈쇼핑(5.5%), 현대백화점(24.0%), 신세계(9.4%) 등은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유통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아직 유보적이다. LG투자증권은 4월 소비자체감 경기가 전달에 비해 호전됐지만 여전히 기대지수와 평가지수가 100을 밑돌고 있으며 가계부채·가계소득증가 불안감 등이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경기회복을 본격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LG보다 비교적 낙관적인 대우증권도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보이지만 여전히 유통업 경기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별적인 선취매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소비심리가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인식에 증권사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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