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삼성전자, 코스닥-인터넷이 방향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미국 증시의 상승 등으로 상승 분위기를 타던 국내 증시가 13일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 등 주변여건은 호전되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역시 혼재돼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삼성전자, 코스닥의 인터넷업종이 향후 시장 전체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 종목으로 기존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주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경제 외교와 관련,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이라는 시장의 대표주로서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어느 종목보다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상장 등록된 반도체 장비, 이동전화 단말기 부품 주 등에 미치는 주가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최근 확대되고 있는 반도체 경기 회복론 등은 호재지만 사스에 따른 중국 단말기 수출에 대한 우려 등은 부담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텔의 투자 유치 확대 방침 등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조3000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물 등을 감안할 때 지수 관련주인 삼성전자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돌아설 것인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석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단계는 개인과 후발 기관 및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로 동참하려는 욕구가 높아지는 초기 단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주도주로는 역시 인터넷주가 꼽히고 있다.
웹젠 등록에 따른 게임주 강세나 주5일 수혜, 전쟁 관련주 등 반짝 테마와는 다르게 연초부터 계속 코스닥시장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1분기 좋은 실적과 밝은 향후 전망에다 최근 e베이, 아마존 등 세계 주요 닷컴주들의 동반 상승세도 국내 인터넷주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내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주로 꼽히는 등 코스닥의 ‘희망’으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너무 빠른 주가 상승을 우려하는 시각들도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닥은 미 나스닥 상승과 더불어 개인 투자가의 풍부한 유동성과 수급 개선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인터넷업체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코스닥 업종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인터넷 업종도 최근 급등으로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동양증권도 이날 NHN과 네오위즈에 대해서는 매수를 유지한 반면 다음과 옥션에 대해서는 중립의 투자 의견을 냈다. 이제는 인터넷주들도 옥석을 가려야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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