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칫솔, 대중화 시동

 지난 4월 결혼을 한 주부 조모씨는 친구들에게 신혼선물로 전동칫솔을 사달라고 요청했다. 몇 년 전만해도 10만∼20만원대의 가격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별 부담없이 친구들에게도 말을 건넸다.

 과거 백화점, 수입 매장 등에서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구매되던 전동칫솔이 20∼30대 직장인, 주부를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여기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효도상품으로도 각광을 받으면서 전동칫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오랄비 전동칫솔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질레트코리아측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동칫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5월 가정의 달 특수 및 전동칫솔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 힘입어 지난 1∼4월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오랄비와 더불어 국내 전동칫솔 시장에서 양대 유명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필립스코리아도 올 1분기에 작년보다 매출이 60∼70%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동칫솔에 대한 인기가 날로 커지자 다른 생활용품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P&G, 태평양, 클리오 등은 건전지로 작동하는 전동칫솔 신상품을 대거 내놓았다. 전동칫솔은 대개 충전식으로 작동하는 제품과 건전지로 작동하는 제품으로 나뉘는데 건전지 제품은 6900원부터 2만원 미만까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충전식은 20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전동칫솔의 가격이 저렴해지고는 있지만 구매시 소모품인 칫솔모의 가격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3개월마다 교체가 필요한 칫솔모는 전동칫솔 본체 가격 대비 적게는 약 20%, 많게는 50%까지 차지한다.

 전동칫솔의 과다한 사용은 이와 잇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고 2분을 넘기지 않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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