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클러스터 전문업체(2)

 ◇삼성전자

 삼성전자(총괄 정철두 전무)는 지난해 2월부터 서울대학교 항공우주 구조연구실에서 진행했던 180노드급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개발에 참여했다. 이 시스템은 성능면에서 국내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 슈퍼컴퓨터 랭킹 80위(685Gflops/s)에 등록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반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는 기존 1위 시스템(596Gflops/s)을 제치고 새로운 강자로 기록됐다.

 이 프로젝트는 초반부터 클러스터 시스템의 비즈니스 표준 제시라는 측면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점 설계됐다. 그 과정에서 각 노드를 구성하는 시스템으로 삼성전자에서 적용하는 2웨이 서버용 인텔 E7500 칩세트 기반 보드를 사용, 시스템 전체 속도의 안정성을 추구했다.

 현재 많은 연구소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클러스터 시스템은 각각의 노드가 수평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계정 하나를 등록하는 경우에도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서 사용된 윈도2000 어드밴스트 서버는 DDNS(Dynamic Domain Name System)와 연동해 관리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액티브 디렉터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각각의 클러스터 노드를 하나의 도메인으로 묶고 DDNS와 연동하는 액티브 디렉터리를 설치, 각각의 클러스터 노드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윈도 클러스터 시스템이라는 비즈니스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HPC 분야 기술력 확보 측면에서는 선진 기술력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음을 입증했다고 보고 사업화 및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 시스템 개발에 앞서 운영·관리·지원·제어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툴이 필수적이다. 특히 다중 사용자와 다중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슈퍼컴퓨터급 대규모 클러스터에 관련된 시스템 소프트웨어들의 연구 및 클러스터 사이언티픽 애플리케이션의 확보와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리소스 매니지먼트 및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패럴렐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 등 3개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보강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98년 11월부터 4노드 및 8노드 클러스터 시스템을 활용, 1년간 인텔과 알파칩을 이용한 클러스터 구성 및 미들웨어군에 대한 연구를 추진했고, 그 결과 2000년 5월 64노드, 2000년 9월에는 128노드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김근범)는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국내 서버업체의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다.

 슈퍼컴퓨터 리스트에 발표된 도쿄공업대학(톱 500사이트 68위), 미해군연구소(95위) 외에 독일의 다임러벤츠, 미국의 석유회사인 코노코 등 거대 기업군에서부터 코넬·UCLA 등 다수의 미국 대학 연구소들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유명 대학 연구소까지 다양한 클러스터 컴퓨터 고객사에 ‘아프로 1U’ 시리즈를 공급, 클러스터 컴퓨터 전문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유니와이드는 최근 ADM 64비트 칩 ‘옵테론’이 장착된 ‘아프로 하이퍼블레이드 서버’를 출시하며 슈퍼컴퓨터 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니와이드는 아프로 하이퍼블레이드 서버는 설계 초기부터 해외 가스·오일 관련 업체들로부터 고객의 요구사항을 받아 정밀하게 분석, 클러스터의 컴퓨팅 업무에 정확하게 부합되는 설계를 도입함으로써 클러스터 본연의 업무에 가장 충실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블레이드 형태의 서버임에도 불구하고 미리넷·돌핀·인피니밴드 등 다양한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함은 물론 전원 케이블의 내장화를 통한 케이블의 간소화, 1개의 랙에 160개의 고밀도 프로세서를 적재하는 고집적도 등 클러스터 시스템의 하드웨어적인 고려사항이 설계 초기부터 적용됐다.

 또 서버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인 원격 소프트 온오프 기능은 물론 서버가 하드웨어적으로 정지됐을 경우에도 ‘아웃 오브 밴드 컨트롤’ 기능을 제공, 다수의 서버를 관리하는 사용자 편의성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서버는 옵테론의 특징인 64비트와 32비트 OS 환경뿐만 아니라 64비트 OS를 사용할 경우에도 32비트로 코딩된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기존 32비트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64비트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장점을 갖췄다.

 인텔의 제온칩을 이용한 아프로 하이퍼블레이드 서버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이용해 CPU 병렬처리를 통해 CPU 사용을 극대화시켰으며, 533㎒까지 확장된 FSB를 통해 보다 빠른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

 아프로 하이퍼블레이드 서버는 발표되자마자 아프로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 공급됐으며, AMD의 옵테론 기반 아프로 하이퍼블레이드 서버는 AMD가 지난 22일에 발표한 AMD 옵테론 프로세서가 나오기도 전에 텍사스A&M대학을 비롯해 많은 업체로부터 제품을 수주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팝아트컴퓨터

 팝아트컴퓨터(대표 최순호)는 지난 93년 파바트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이래 94년부터 리눅스 보급사업과 DEC의 알파시스템 CPU 및 메인보드를 수입, 리눅스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과 트루64 유닉스 시스템을 개발·보급하면서 이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98년 리눅스시스템즈와 리눅스비지니스를 설립, ‘알짜리눅스’를 개발·배포했고, 99년 8월 창투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파바트·리눅스비지니스·리눅스시스템즈를 합병해 리눅스원 창업을 주도한 모체이기도 하다.

 팝아트컴퓨터는 초기 국내업체인 삼성전자의 알파 CPU 및 메인보드를 기반으로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개발·공급에 주력해오다 97년부터 리눅스 클러스터 사업에 본격 나섰다.

 주요 구축 준거사이트로는 최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계산실(제온 32CPU)이 외부 서비스용으로 추진한 CFD·스타CD 등 공학계산 서비스용 클러스터 슈퍼컴퓨터(과금시스템 및 플랫폼 스케줄러 포함)를 구축한 것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수학연구소의 고속수치연산용 서버,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P4-16CPU), 세종대학교 화학과(P4-8CPU),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전산실습실, 물리화학연구실, 통계역학연구실, 생명과학부, 이론화학연구실,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수학연구소 해석학 및 응용수학 등 순수계산용(32CPU)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등 기계항공분야의 열·유체, 화학분야의 구조분석과 단백질 모델링 분석,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분야 전반에 걸쳐 고루 분포돼 있다.

 팝아트컴퓨터는 그간 전국 대학 및 연구소에서 쌓아온 클러스터 시스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학 실험실과 연구소 등을 타깃으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에는 약 30억원, 작년에는 35억원의 매출을 올린 팝아트컴퓨터는 올해 50억원 매출 목표를 세웠으며, 시장확산과 더불어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솔테크

 대덕밸리의 엔솔테크(대표 김해진)는 정보기술(IT)을 생명기술(BT)에 접목해 유전자분석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적인 생명정보학(바이오인포매틱스) 기업이다.

 엔솔테크의 주력 제품은 ‘진마스터(GeneMaster)’ ‘하이퍼블라스트(Hyper-BLAST)’ 등 유전자분석솔루션을 탑재한 고성능 서버·클러스터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또 유전자분석솔루션을 클러스터 시스템에서 원활히 운용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 관리솔루션인 e카페를 개발해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

 엔솔테크가 개발한 진마스터는 발현유전자정보(EST) 분석과 기능별 카테고리 설정에 필요한 복잡한 제반 처리과정을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환경에서 통합, 자동화함으로써 바이오 연구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특정 유전자의 발현 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생물정보분석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외부 기관에 EST 분석을 의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용절감뿐 아니라 연구 중인 데이터가 외부에 노출되는 위험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엔솔테크는 농업생명공학연구원에 슈퍼컴퓨팅급 108노드 규모인 고성능 블레이드 서버 클러스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바이오 클러스터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엔솔테크는 고성능 클러스터 시스템뿐 아니라 시스템에 사용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하이퍼블라스트는 바이오 연구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전자 염기서열의 상동성(homology)이나 유사성(similarity)을 비교·분석하는 생물정보 분석 소프트웨어인 NCBI의 블라스트를 병렬화해 개발한 제품으로 하나의 분석작업을 클러스터에서 병렬화해 클러스터 내 노드들을 확장시켜 블라스트 분석 시간을 줄여준다. 16CPU 클러스터 시스템에서 하이퍼블라스트를 실행할 경우 하루 3만5000개 이상의 블라스트X를 처리할 수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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