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아이디어 확보 총력

 “최근 전자파 문제가 불거지면서 휴대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자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을 휴대폰 표면에 입혀 상품화하면 어떨까요.”

 팬택계열의 이기영 부장은 최근 구축된 사내에 ‘정보게더링(gathering·수집)시스템’을 이용해 상품 기획에 관한 아이디어를 게시판에 올렸다. 이 아이디어는 곧바로 시스템 운영자를 통해 팬택&큐리텔의 국내 영업총괄 박창진 상무에게 보내졌다.

 박 상무는 이 아이디어 외에도 경쟁사 정보 및 시장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최근 구축된 정보게더링시스템을 통해 받아보고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휴대폰업체들이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 도구 발을 위한 아이디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휴대폰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동전화서비스 환경이 급변하면서 휴대폰의 라이프사이클이 빨라지고 다양한 모델 확보 중요해짐에 따라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 것.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은 최근 경쟁사 및 시장동향과 히트상품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보수집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임직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정보의 적용 가능성, 신뢰성 등을 심사해 매달 우수 아이디어 제공자를 포상한다. 지난달엔 가변길이 연장형 카메라 모듈 정보를 제공한 팬택&큐리텔의 연구2실 정유찬 주임연구원 등 4명을 포상했다.

 팬택의 노순석 상무는 “전 임직원들의 정보마인드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정보게더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경영진들조차도 깜짝 놀랄만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달부터 매달 사내에서 실시하는 휴대폰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를 일반인들을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유도하고 다양한 포상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브랜드인 ‘애니콜’을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만들었을 정도로 아이디어 공모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인의 디자인 공모 확대는 사내에서만 폐쇄적으로 결정했던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발상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정보통신사업본부 임직원 전용 인트라넷인 엘지이컴을 통해 경영층과 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을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또 싸이언 홈페이지에 사용자들이 제품이나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이색적인 아이디어나 제품 개선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LG전자 박형일 부장은 “정보통신부문 김종은 사장의 홈페이지(http://kimjongeun.pe.kr)에도 휴대폰 등 모바일 비지니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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