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모니터에 90도로 화면창을 회전시켜 길게 보는 피봇기능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4 대 3으로 가로가 긴 화면창을 90도 회전시켜 세로가 긴 화면으로 만드는 피봇기능 LCD모니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전의 CRT모니터는 화면의 수직회전이 불가능했으나 LCD모니터의 경우 피봇기능을 사용하면 A4사이즈 한장이 모니터 화면에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특히 문서작성, 인터넷 검색용으로 대단히 편리하다.
이에 따라 올들어 주요 관공서에서 액정모니터를 발주할 때 사무능률을 높이기 위해 피봇기능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삼성전자·LG전자·필립스코리아·에이텍시스템·택산전자 등 LCD모니터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관련제품군의 생산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정부조달용 모니터 입찰에서 자사 15·17인치 액정모니터에 내장된 피봇기능을 내세워 입찰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15∼19인치까지 모니터 크기별로 피봇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20인치 이상 대형 제품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전자도 최근 15∼18.1인치까지 피봇지원 모니터 제품군을 다양화한 데 이어 제품개발시 피봇구조에 맞춰 LCD모니터 주변의 테두리(베젤)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 디자인 전략을 채택해 외국시장의 피봇기능 수요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내 피봇전용 SW를 공급하는 포트레이트코리아의 백남준 사장은 피봇기능을 지원하는 LCD모니터 내수판매가 지난해 13만여대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30만대를 거뜬히 넘어서고 수출물량까지 합칠 경우 총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텍시스템의 신승영 사장은 “LCD모니터시장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피봇기능이 제품차별화의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면서 “피봇기능을 추가할 경우 모니터당 3만∼4만원의 원가상승 요인이 있지만 피봇기반 모니터 제품군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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