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 풀뿌리 정보화를 목표로 실시하는 ‘2003 중소기업 IT화 사업’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확대 수요를 촉발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3만개 중기IT화 사업’에 이어 벌이는 이 사업에서 시스템 공급에 나서는 상위 30개 IT업체의 신청결과를 보면, ERP부문에서 업그레이드 및 모듈 추가 수요가 전체 신청건수의 약 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보화 우수기업을 발굴, 벤치마킹 모델로 활용하기 위한 IT화 선도기업 지원 부문에도 약 25개 업체가 신청해 정보시스템의 고도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3만개 중기IT화 사업으로 ERP를 도입한 기업들이 시스템 확대의 필요성을 느낀데다 웹·모바일 기반의 확장형 ERP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청현황=총 1269개 기업이 접수된 ‘2003중기IT화 지원사업’은 ERP 부문이 가장 많은 988개사가 신청했다. 또 대·중소기업간 협업적 IT화부문에 250개사가 접수하는 등 ‘3만개 IT화 사업의 계속’ 부문의 신청건수가 가장 많았다.
30개 IT업체의 신청현황을 보면 총 589건의 ERP부문 신청건수 가운데 신규도입이 가장 많은 약 82%(484건)를 차지했고 업그레이드 수요가 17%(99건), 모듈추가는 1%(6건)에 달했다.
◇IT업체 동향=이번 사업에 참여한 IT업체는 더존디지털웨어·KAT시스템·소프트파워 등 190여개사에 달한다. 특히 ‘3만개…’사업 당시 지적됐던 업체편중 현상도 어느정도 해소돼 상위 10위 업체들의 점유율이 3만개사업(50%) 때보다 낮은 36.5%를 차지했고 최다 신청업체도 전체의 10% 이내가 되도록 했다.
IT업체들은 업체간 과당·부당 경쟁에 대한 비판에 따라 그동안 정부지원금에 비례한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기업내 전반적인 정보화 수요를 이끌어내 1억원 이상의 중형 프로젝트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소프트기술 관계자는 “평균 수주금액을 1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제품과 컨설팅, 사후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망과 과제=ERP 도입은 기업정보화의 시작인 만큼 효과적인 e비즈니스 구현을 위해 시스템의 추가 확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ERP 확장수요가 많다는 것은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가 그만큼 증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ERP는 웹과 모바일 시스템에 연계되고 B2B와 공급망 네트워크 구축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 정책의 집중이 요구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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