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권하는 책]하프타임

 서평 하프타임

저자 밥 버포드

출판사 낮은 울타리

◆유원식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

 

- ‘의미 있는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성공한 케이블 텔레비전사 사장이자 리더십 네트워크의 창립자인 밥 버포드가 저술한 ‘하프타임’은 인생에 대한 그의 독특한 접근법을 다룬 책으로 내게 성공적인 삶보다는 가치있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책이었다.

 이 책은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대열을 장식하고 있지는 않다. 그런 까닭에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피터 드러커의 추천평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이 책은 인생의 중반부를 향하고 있는 이들이나, 이미 인생의 전환점에 들어선 이들, 그리고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꼭 읽어볼 만한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하프타임에서 저자는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해 전반전과 후반전이라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의미찾기’를 강조하고 있다. 보통 서른다섯의 나이를 시점으로 인생의 전반전과 후반전을 구분하지만 저자는 이런 숫자적 개념보다는 인생의 가치를 ‘성공에서 의미로’ 전환하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아성찰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격렬한 인생의 전반전을 치르면서 ‘씨’를 뿌리고 뿌린 씨의 의미를 거두는 작업에 뛰어든 나 자신 또한 인생의 후반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시간을 갖고 있다. IT분야에서 뿌리를 내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된 지도 벌써 22년의 세월이 흘렀다. 일상에서 성공의 기쁨과 실패의 좌절감을 맛보면서 치른 전반전을 뒤로 하고 이제 인생의 비문에 새겨질 후반전의 의미를 새겨보고 있는 것이다.

 ‘열정’과 ‘나눔의 삶’이 내게 주어진 후반전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찾아서 나는 현재의 이 조직을 선택했고 이런 이유로 회사 직원들이나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열정’을 주문한다. 열정은 참다운 삶의 의미를 찾는 원동력이다. 저자가 지적한 대로 사회적으로 다소 이기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전반전과는 달리, 나는 내 자신의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이타적인 삶, 나눔의 삶이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필자는 적어도 참된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하프타임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바쁜 일상생활이긴 하지만 이제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도달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자. 지금 현재 한창나이든, 아니면 필자 같은 중년의 나이든 간에 우리에게는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두려워하거나 망설이고 있는 일들이 있다. 사회적 성공이나 돈을 위해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그런 현실적인 성공의 의미 또한 개인에 따라서는 나름대로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피터 드러커의 말대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기를 허비하지만 그 시기를 더욱 의미있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의미 있는 삶을 선택해 보면 어떨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다양한 선택으로 가득 차 있다. 도전과 성공에 집착해 온 전반전과 똑같이 남은 30년의 후반전을 치르기에는 인생의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일상을 마친 후 자신과의 명상의 시간을 갖는 단 한시간 동안만 이 책에 마음을 열어보도록 하자.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참다운 인생의 ‘의미찾기’를 통해 인생의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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