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서유럽 수출 활기

 올들어 국내 완성차업계의 서유럽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전체 수출에서 이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대로 뛰어올랐다.

 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자동차 수출대수(완성차 기준)가 38만6110대로 작년동기(33만8005대)에 비해 14.2% 늘어난 가운데 서유럽 수출은 12만247대로 작년동기(8만3157대) 대비 44.6%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전체 수출에서 서유럽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31.1%로 9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30%대에 진입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가 서유럽보다 우위를 보이다 95년 역전돼 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섰으나 2000년 다시 뒤집힌 뒤 그 격차가 계속 벌어졌다.

 서유럽지역 수출비중은 99년만 해도 33.4%였으나 2000년 29.4%, 2001년 28.4%에 이어 지난해 26.3% 등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반면 북미지역 비중은 2000년 39.3%, 2001년 46.3%, 지난해 49.7% 등으로 점점 상승해 최근 몇년간 이 지역으로 수출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그러나 올들어 유럽지역 수출호조로 1분기 북미지역 수출(18만6240대) 비중은 48.2%로 다소 낮아졌으며 이에 따라 북미-서유럽 비중 격차도 지난해 23.4%포인트에서 올 1분기에는 17.1%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이처럼 올들어 서유럽 수출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수출국 다변화 차원에서 서유럽 수출대수를 대폭 늘려잡고 현지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1분기 서유럽에 5만7313대를 수출, 작년 같은 기간의 4만9197대보다 16.5% 증가했으며, 특히 최근 서유럽내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아차는 1분에기 3만11대를 수출해 작년동기(1만1852대)보다 무려 153.2% 늘어났다.

 GM대우차도 올들어 서유럽 수출대수가 4만550대로 작년동기(2만6394대)보다 53.6% 늘어난 가운데 라세티도 곧 투입할 계획이어서 그동안 위축됐던 서유럽지역 수출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가 몇년간 펼쳐온 유럽시장 개척 추진노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업체들의 차종 다양화와 디젤차량 수출확대로 서유럽지역 수출 신장세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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