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증시`화제기업]옥션

 3월 중순 이후 옥션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2만원대 중반이었던 옥션 주가는 두달여만에 두배 가까이 급등했다. 옥션의 강세는 인터넷 업종의 고성장세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e베이의 실적호전, 야후코리아와의 경매서비스 제휴 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옥션은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수지 흑자전환을 달성한 이후 매분기 높은 실적 호전세를 시현하고 있다. 옥션 영업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매출 증가세에 비해 영업비용(매출원가+판관비)은 고정비에 가까울 정도로 매분기 거의 비슷한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호전과 고성장세는 강점으로 꼽히지만 너무 급한 주가상승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이 옥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수의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 수준에선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사업구조가 거의 같은 e베이와의 비교를 통해 목표주가 5만4000원을 제시했다. 옥션의 목표가는 e베이와의 단순비교에다 4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올해 옥션의 국내 인터넷 쇼핑몰 점유율은 7.5% 수준이지만 자동차부문이 추가되는 내년 이후에는 8%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랭키닷컴의 경매분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2.0%에서 최근 69.1%로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최근 5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e베이의 실적발표 후 옥션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는 펀더멘털에 근거했다기보다는 막연한 기대라고 지적했다. 야후코리아 회원들에게 경매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도 회원 기반을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주가는 성장세를 대부분 반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도 최근 옥션에 대해 고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차익실현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애널리스트 코멘트: 메리츠증권 성종화

 옥션은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수지 흑자전환을 달성한 이후 매분기 높은 실적호전세를 시현하고 있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비용은 거의 비슷한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49만명의 회원이 새로 가입하고 물품 등록건수도 22만건이 새로 증가하는 등 영업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원 1인당 경매 성사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매출의 분기별 견조한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비용의 경우 원가 및 판관비 구성항목 대부분이 고정비적 요소고 변동비 항목 또한 매출증가세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2001년 e베이에 인수된 이후 재무 건전성 및 기업의 투명성이 크게 제고됐다는 점 또한 옥션의 장점 중 하나다. 풍부한 현금유동성과 무차입경영도 강점이다. 그러나 옥션의 현재 주가는 우수한 실적과 향후 실적전망을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 판단된다. 게다가 85%에 육박하는 외국인 지분율은 수급 차원에서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jhsung@meritzs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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