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서비스 고품질화 따른 셋톱비용 고민

 소비자들의 셋톱박스 구입비용을 낮춰야 한다.

 스카이라이프(대표 황규환)는 최대 현안으로 등장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실험방송한 위성 HDTV 방송과 이달중에 서비스예정인 데이터방송 등 고품질서비스의 성공적인 정착은 소비자의 셋톱박스 구입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의 기존 가입자들은 이미 사용중인 경제형 셋톱박스 외에 신규 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기능이 향상된 셋톱박스를 새로 구매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수십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서비스 향상과 소비자부담은 정비례=스카이라이프가 이달 하순 서비스에 돌입할 데이터방송서비스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유럽형 데이터방송 표준인 DVB-MHP 미들웨어가 탑재된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현재 스카이라이프는 보조금 지급 등으로 DVB-MHP 셋톱 가격을 1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초기 수준의 데이터서비스를 위해 소비자가 추가비용을 들여가면서 이를 구매할지 미지수다.

 최근 실험방송 개시에 이어 9월 본방송에 들어갈 위성 HDTV는 비용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HDTV 및 지상파 HDTV용 셋톱박스를 고가에 구매해 시청중인 소비자는 위성 HDTV 채널을 시청하기 위해 또다른 전용 셋톱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40만∼50만원대의 지상파 HDTV용 셋톱박스를 구매하고도 위성 HDTV 시청을 위해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보상판매 실시=스카이라이프는 우선 기존 가입자가 DVB-MHP 셋톱박스를 구매할 경우 보상 판매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 경우 수거한 기존 경제형 셋톱의 용도도 문제시 된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중고 셋톱박스의 활용처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여관 등 업소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재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성 HDTV 셋톱에 대한 뚜렷한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현재 스카이라이프는 지상파와 위성용 HDTV 셋톱의 호환기술개발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 지상파 DASE 미들웨어와 위성방송의 DVB-MHP 기반 셋톱을 통합할 경우 셋톱 비용이 매우 고가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고급 가입자 확보위한 장기적 시각 필요=스카이라이프가 향후 추가되는 고품질 서비스를 순조롭게 보급하려면 지능형 셋톱박스 보급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스카이라이프는 국내 130만여명에 달하는 HDTV 구매자를 대상으로 고품질 위성 채널을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위성 HDTV 실험 방송을 개시했다. 향후 양방향 서비스로 진화할 데이터 방송 역시 스카이라이프가 부각시키는 차별화된 서비스 중 하나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보통 셋톱박스 교체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미리 작성해 두고 대책을 마련한다”며 “스카이라이프가 셋톱박스 추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 차별화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