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대구·광주·부산 등 각 지역에서는 중소업체들이 사스 여파로 인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중단되거나 상담회 및 전시회 등이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해외 마케팅 활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각 지역과 중국간 IT 교류가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높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사스 피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대전지역에서는 환경벤처기업인 이앤비코리아가 지난 3월부터 광촉매 코팅제를 현지 에이전트인 오복통상을 통해 월 5∼6톤 규모로 중국에 수출해 왔으나 사스 영향으로 이달부터 수출이 잠정 중단됐다. 휴대폰 부품을 중국과 대만에 수출하고 있는 이엘코리아도 이번 주 중국에서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실시하려 했던 휴대폰 부품 상담회를 상대방의 요구에 따라 무기한 연기했다.
이앤비코리아 김현용 사장은 “이달 초 5톤 규모의 광촉매 코팅제를 선적하려 했으나 오복통상에서 당분간 제품을 받지 않겠다는 연락을 취해 왔다”며 “전시회 일정도 연기돼 중국 현지 에이전트를 통한 제품 홍보도 수개월간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달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키로 했던 ‘KAIST-칭화대 한중 하이테크 엑스포’를 중국 현지의 사스 확산으로 인해 오는 6월로 개최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디지털영상기록장치(DVR) 및 CCTV 개발 업체인 H사가 중국과 대만 등에 계획된 수출 상담이 취소돼 해외 진출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컴퓨터용 영구자석 생산 업체인 S업체도 중국 바이어들과 마케팅을 중단, 수출 목표를 불가피하게 하향 조정하고 있다.
또 포항공단 200여개 업체들도 이달 중순쯤 현지 법인과 사무소에 파견된 직원과 가족들을 모두 귀국조치시켜 대중국 마케팅 상담이 중단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중국 상하이에 통상 사무소를 열고 투자유치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사스 여파로 개소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국광산업진흥회도 오는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국제광전자박람회에 회원사 24개 업체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울산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25개 업체에서 시장 개척단 파견 취소 2건, 상담 중단 12건, 바이어 내방중단 15건 등 총 39건에 475만5000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어려움에 처한 지역 수출 업체를 대상으로 사스 위험이 비교적 적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해외시장개척단 사업을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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