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사스`로 中수출 차질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대 중국 수출에 차질을 빚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관련 업체 및 기관에 따르면 이앤비코리아·이엘코리아·비아이지 등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사스로 인해 대 중국 수출이 잠정 중단되거나 상담회 및 전시회 일정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대덕밸리와 중국간 IT 교류가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높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사스 피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환경 전문 벤처기업인 이앤비코리아(대표 김현용 http://www.enbkorea.com)는 지난 3월부터 광촉매 코팅제를 현지 에이전트인 오복통상을 통해 월 5∼6톤 규모로 중국에 수출해 왔으나 사스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제품 수출이 잠정 중단됐다.

 이 회사는 또 오는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환경박람회(CIEPEC)에 참가해 제품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행사가 12월로 연기됨에 따라 대 중국 마켓팅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용 사장은 “현재 중국에서의 물량 주문도 끊긴 상태로 타격이 심하다”며 “사스로 인해 중국 시장 공략이 수개월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폰 부품을 중국과 대만에 수출하고 있는 이엘코리아(대표 신동혁 http://www.el-korea.co.kr)는 이번주 중국에서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실시하려 했던 휴대폰 부품 상담회를 상대방의 요구에 따라 무기한 연기했다.

 이 업체는 당초 이달초에 예정돼 있던 해외바이어와의 미팅이 2주일 연기된 뒤 후 이같은 상황이 재발생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업 벤처기업인 비아이지(대표 정종상 http://www.big21.co.kr)는 칼슘 보충제인 ‘뼈사랑 참곡 칼슘’과 ‘바이오캡슐’ 등을 내세워 오는 7월 중국 칭다오에 설립될 중국 총판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사스 여파로 중국 시장 진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이 회사는 사스가 소멸되는 시기까지 최대한 중국 진출 시기를 늦추되 최근 면역 증강 식품으로 칼슘 보충제가 중국 현지에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 현지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이달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키로 했던 ‘KAIST-칭화대 한중 하이테크 엑스포’를 중국 현지의 사스 확산으로 인해 오는 6월로 개최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최고와 최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의 IT·BT분야 벤처기업 70개사와 중국내 최우수 벤처기업 15개사가 참여, 양국간 IT 산업 교류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KAIST 이남구 기술이전팀장은 “참가 기업들이 사스 확산을 우려해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잠정적으로 6월 이후로 연기했지만 향후 사스 확산 추이를 봐서 행사 일정을 다시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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