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업체들과 대만 LCD업체들의 5세대 라인 본격 가동으로 하반기 LCD가격 급락이 예상돼왔으나 최근 대만 업체들이 컬러필터 등 핵심부품 수급불안을 겪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5세대 LCD라인이 속속 가동에 들어가면서 하반기에는 LCD가격이 20∼30달러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28일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5세대용 컬러필터 생산량은 지난해까지 5세대 LCD 생산라인 캐파와 거의 비슷했으나 올해 1분기부터 LCD생산 캐파에 비해 부족현상이 발생하기 시작, 올해 4분기에는 LCD생산 캐파보다 대략 23만개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컬러필터 생산량 부족은 LCD 생산량 확대가 캐파만큼 이루어지지 못해 가격 하락세를 방지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보합세 및 하락세를 예상했던 5월 패널 가격이 국내외 업체들의 5세대 라인전환이 늦춰지고 17인치급 이상의 대형 LCD 생산으로 전환되면서 대만의 한스타·CPT 등이 15인치 모니터 및 노트북 LCD패널 가격을 5달러 인상하는 등 예상과 달리 LCD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AM LCD사업부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센터장인 장원기 전무는 “컬러필터·유리·편광판 등 LCD모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생산량이 패널업체들의 생산량을 쫓아가지 못해 하반기에는 부품 수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에 대한 대응을 사전에 해온 국내 업체들과 달리 대만 업체들이 구득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업체들은 한국과 달리 컬러필터를 일본 업체들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나 일본 컬러필터업체들이 패널 캐파 증설만큼 증산이 이루어지지 않아 조만간 병목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에도 패널업체들은 생산량을 확대했으나 핵심부품 수급이 원할하지 않아 수급 불안정을 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다.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이사는 “일부 핵심 부품난이 예상되더라도 올해 총 7개의 5세대 라인이 가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시장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IR행사에서 하반기 LCD가격이 상반기에 비해 10달러 정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LG필립스LCD는 LCD 생산라인을 건설할 당시 같은 용량의 컬러필터 공장을 설립, 컬러필터 수급을 조절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4라인 물량까지는 자체 조달하다가 최근 일본 스미토모의 국내 자회사인 동우STI에 일부 물량을 아웃소싱받기 시작하는 등 컬러필터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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