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지난해 매출이 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현재 MSO에 속해 있는 SO는 국내 총 116개의 SO 중 68개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이 5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이 올린 당기순이익도 약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1년 이들의 총 매출인 3500억원대보다 40% 이상 크게 증가, 케이블TV 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MSO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했다.
SO 12개를 운영하고 있는 국대 최대 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000억원대에 가까운 973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1년에 이어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당기순이익도 205억원을 올려 최고를 기록했으며 세부적으로 동서울방송·송파방송·구로방송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9개 SO를 운영중인 한빛아이앤비, 현대홈쇼핑 계열의 HCN, CJ계열의 CJ케이블넷 이 각각 805억원, 567억원, 5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3개 MSO는 지난해 SO사업을 시작했거나 SO 인수를 활발하게 진행했던 업체로 앞으로 더욱 많은 매출이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CJ케이블넷은 100억원대를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려 2001년 30억원대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개 SO만을 운영중인 유진기업 계열의 드림씨티는 500억원대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 가장 높은 SO당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도 부천·김포 지역의 드림씨티는 지난해 295억원의 매출을 올려 단일 SO로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MSO가 아닌 단일SO로 가장 많은 기본형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강남케이블과 26만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경기도 분당지역의 아름방송은 각각 256억원, 223억원의 매출을 올려 MSO 못지 않은 경영성과를 보였다.
MSO들이 지난해 이같은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방송서비스 분야뿐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 등의 부가 서비스를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린 탓으로 보이며 이들이 최근 몇년간 케이블망 업그레이드에 상당한 자금을 집중 투자한 점을 감안할 때 수익률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케이블TV 전환을 앞두고 이들의 높은 성장과 매출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유료 디지털방송 시대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에 따르는 비용투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방송서비스 분야에서 가입자당 월 수신료 매출은 여전히 5000원 미만의 저가형이 상당부분을 차지해 1만5000원 이상의 기본형 가입자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디지털방송 시대를 앞둔 이들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 방송 전문가는 “SO의 MSO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자본이 소요되는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특히 MSO화 추세는 필연적이며 이들의 높은 매출과 수익률은 디지털방송 시대의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케이블TV 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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