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2분기 파고 수익경영·시장 다변화로 넘자"

 휴대폰 업계가 올해 최악의 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파고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휴대폰시장이 하반기부터 고가의 멀티미디어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업체들은 매출실적 달성에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4∼6월)의 파고를 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최근들어 중국과 한국의 휴대폰 시장침체와 함께 일부 업체들의 부도여파가 맞물리면서 이번 분기를 최악의 시점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메이저업체는 하이엔드 기종을 중심으로 ‘돈되는’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견·중소업체들은 사업 다각화와 시장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메이저업체는 최근 들어 북미와 유럽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시장이 2분기들어 본격적으로 2.5세대 및 3세대 폰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교체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운섭 삼성전자 전무는 “상반기까지 주요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미국과 유럽은 카메라폰 등 하이엔드 기종을 중심으로 교체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중국시장과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침체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내수시장의 경우 철저하게 수익위주로 경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태 LG전자 부사장 역시 최근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국내시장은 긴축경영을 확대하고, 중국시장의 경우는 고가 모델 출시로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업체들은 중국 비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관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최근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스까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마저 급랭했다.

 강기웅 맥슨텔레콤 상무는 “지난해 매출의 80%가 넘었던 중국 비중을 60%까지 줄일 것”이라며 “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및 유럽시장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MA 단말기 일변도에서 벗어나 GSM 단말기 시장진입을 서두르는 업체도 적지 않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CDMA 단말기 시장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GSM 단말기 시장진출을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큐브·기가텔레콤 등도 올해 들어 GSM 단말기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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