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와 맞물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기승을 부린 탓에 해외 거래선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부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장기 칩거생활에 돌입했다.
삼영전자 변동준 사장은 지난해 한달에 한 번꼴로 중국 등 해외 출장길에 나선 인물. 그렇지만 올들어 지금까지 한 번도 중국 출장길에 나선 적이 없다고 한다. 경기침체 여파로 중국을 방문할 업무량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지만 사스감염을 우려해서다.
파츠닉 박주영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 중국 옌타이시 ‘전자상업박람회’ 일정이 사스로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이에 따라 박 회장은 해외출장 일정을 접어둔 채 두달 넘게 국내에 머물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덕전자 김성기 사장은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일년 365일 중 5분의 2를 해외에서 체류해왔다. 그런 그가 연초 홍콩·필리핀 등 단 두번 해외 출장길에 올랐을 뿐 이달들어 사스가 창궐한 중국지역에는 아예 두문불출하고 있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역시 마찬가지. 이번 달 해외 출장길에 나선 적이 한번도 없는 데다 다음달 해외출장 일정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 따라서 매출확대를 위해 해외 거래선 확보에 매달려야할 CEO들이 사스와 경기회복 지연으로 발이 국내에 묶여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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