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아를 축으로 도요타고세이 등이 가세한 일본업체들이 대만과 국내업체들이 잠식하고 있는 휴대폰용 발광다이오드(LED) 분야를 겨냥, 특허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록 가능성이 거론되는 수준이지만 LED 업계는 언제 불어닥칠지 모를 특허소송 바람에 맞서 개별 혹은 공동으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실제로 니치아는 대만에 LED 특허조사팀을 파견해 침해 사실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들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 삼성전자와 LG이노텍에 대해서도 최근 캐퍼 증설 여부 및 규모 확인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업계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니치아가 확보하고 있는 LED 칩 제조기술이 원천기술에 해당, 국내업계가 이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니치아는 LED 칩 제작시 필요한 대각선 방향으로 전극을 형성시키는 방법과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버퍼층을 만들어 결정을 성장시키는 방법 등 상당수의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물론 최근 몇년 사이 니치아가 원천기술 특허 제소에서 몇몇 업체에 패소하기는 했지만 특허소송이 시작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고 그 동안에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백색LED의 제조에 사용되는 형광물질 ‘포스포’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니치아가 최근 들어 백색LED 특허에 대해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는 점이 업계의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나이넥스(대표 김익현)는 화이트LED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우려, 현재 화이트LED 생산방법을 특허출원중이다. 또 특허권 소송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자외선(UV) LED칩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위해 전자부품연구원과 공동개발 작업을 추진중이며, 개발이 끝나는 즉시 특허를 출원한다는 방침이다.
에피웨이퍼 생산업체인 에피플러스(대표 박해성)는 웨어퍼 박막의 구조를 다양화시키는 방법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이 방법이 개발되는 즉시 특허를 신청해 니치아의 특허침해 소송을 원천 차단하는 방침이다.
박해성 사장은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에 앞서 파생특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피밸리(대표 유태경)는 최근 미국을 주축으로 한 국가에 LED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중이며, 현재 진행중인 LED의 새로운 작동원리에 관한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일부 LED 업체들은 개별 기업이 특허를 보유해 침해 제소에 대응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자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공유하는 ‘특허 라이선싱 시스템’을 구축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ED 관련업체의 특허대응책 마련은 아직까지는 유비무환의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한번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결코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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