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방송이 최근 SCN 기술테스트를 추진하고 나서 디지털SCN(Satellite Cable Network)사업에 대한 위성방송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아름방송(대표 박조신)은 SCN 운용 기술테스트를 위한 셋톱박스 10대를 사내 및 회사 관계자 가정 내에 설치한 데 이어 다음주까지 지역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셋톱박스 500대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아름방송측은 이미 글로벌텍으로부터 SCN 추진을 위한 셋톱박스 500대를 확보해놓은 상태며 스카이라이프측과 함께 셋톱박스 설치 등 기술교육도 실시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테스트는 기술테스트 장비로 등록된 셋톱박스 10대를 설치해 신호 및 방송 상태, 입력단에서의 컨버터와의 연계 문제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아름방송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조기에 셋톱박스를 대거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름방송은 케이블TV 가입자 중 보급형 가입자 25만여명을 대상으로 스카이라이프 패밀리 채널과 보급형을 묶어 2만원에 판매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
아름방송이 사실상 SCN 추진을 위한 사전작업에 나서 그동안 SCN 추진에 강력히 반발해온 SO사업자들과 정통부 등의 후속 대응에 따라 법적소송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협회는 일단 아름방송이 SO의 헤드앤드를 통해 위성신호를 내보낼 경우 즉시 법적대응을 취하기로 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유선방송 기술기준상 SO에서 방송신호를 내보내는 규격이 정해져 있으므로 SO 헤드앤드를 통해 위성방송신호를 내보내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아름방송이 실제 SCN 가입자 모집에 나설 경우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도 지난달말 아름방송이 SCN추진에 관한 의견을 물었을 당시 현재까지 셋톱박스 등이 개발되지 않은 ‘디지털케이블 표준 규격에 따를 것’이라는 해석을 제시해 사실상 SCN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아름방송과 스카이라이프 역시 SCN 추진에 대해 양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조신 아름방송 사장은 “법적으로 명확한 규제조항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SCN을 실시하더라도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스카이라이프 채널이 패키지로 제공되므로 SO가 전송망 사업자로 전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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