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관련 단체 우후죽순

 무선인터넷이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주목받으면서 협단체가 줄줄이 설립되고 있는 가운데 협단체 난립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현재 무선인터넷 관련 협단체들은 지난 2000년 무선인터넷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정보통신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한국무선인터넷서비스협의회·한국와이어리스협회·한국무선인터넷협회 등을 포함해 10여개에 달한다.

 실제로 신생 무선인터넷 관련 협단체로 지난해 12월 한국모바일협회가 만들어졌고 오는 5월에는 무선인터넷 지식콘텐츠협회가 창립될 예정이다. 지난 9일에는 무선인터넷콘텐츠 저작권과 관련해 음반사들을 견제한다는 취지로 20여곳의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들이 모인 무선인터넷음악콘텐츠협의회가 발족됐다.

 이같은 현상은 한편으로 기존에 비해 사업분야가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사업분야 중복에 따른 비난도 감수해야 할 처지다.

 특히 한국모바일협회와 무선인터넷지식콘텐츠협회는 무선인터넷저작도구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협회로 무선인터넷 교육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같은 설립 목적을 갖고 있어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협회가 난립하다보니 일부 단체들은 무선인터넷업체들의 힘을 결집,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고 산업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경기침체로 인한 회원사 이탈, 재정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여곳의 회원사를 보유한 한국무선인터넷서비스협의회는 재정난으로 원활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내실을 기한다는 것 이외에 뚜렷한 사업계획을 세워놓지 못한 실정이다.

 한국와이어리스협회는 홈페이지가 폐쇄된 데다 연락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한국무선인터넷협회는 인터넷 관련단체인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와 지난달 일대일 통합에 합의, 통폐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확한 성격 규명 없이 친분이 있는 회사들끼리 세불리기를 한 것처럼 협회를 만든 결과”라며 “사무국에 한두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협회에서 제대로 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산업 각 부문의 고른 발전과 육성을 위해 협단체가 활성화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결성전에 얼마만큼 지속성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과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또 유사한 협회가 난립하는 것은 오히려 무선인터넷업계의 결집력과 대표성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표>무선인터넷 협단체 현황 

협단체명 회장 설립 연도 설립 목적

한국무선인터넷서비스협의회 최배식 2000 회원사간 보유 기술 공유/공동 마케팅

한국와이어리스협회 - 2000 기술정보교류를 통한 신기술 개발 및 대외 마케팅 협력

한국무선인터넷협회 문정국 2000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부 및 관련단체와의 협력

한국모바일협회 김홍진 2002 무선인터넷 교육 확산, 산학 협력 통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무선인터넷 지식콘텐츠협회 김영한 2003 무선인터넷 교육과정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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