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및 설비업체들이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성도이엔지 등 반도체 설비업체들이 부분적으로 ERP를 도입한데 이어 한국디엔에스·한양이엔지·케이씨텍·세크론·태화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올해부터 ERP를 도입한다는 계획 아래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개별업체들의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을 보다 체계적이고 빠르게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ERP를 통한 업무효율화는 물론 재고물량이나 가격정보 등에 대한 예측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ERP를 도입한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시스템이 뿌리를 내리면서 이전에 50일 가량 소요되던 결산작업이 15일이면 끝날 정도로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태화일렉트론 신원호 사장은 “최근에는 소자업체 등 클라이언트들이 실시간으로 가격정보와 물량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ERP 도입을 요구하는 추세”라며 “ERP를 도입하면 투명한 물류정보로 해외 공략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자사의 전사적관리시스템과 협력업체들의 시스템을 연계, 장비 발주에서 에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협력관계에 있는 국내 대부분의 장비 및 설비업체들이 ERP 도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엔에스와 세크론 등 삼성전자 계열사는 오는 6월까지 삼성전자의 재무결산 프로그램인 ‘SAP R3’를 구축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모든 업무 매뉴얼을 이 프로그램과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양이엔지·케이씨텍 등 삼성 협력사들도 구매·물류·회계 등의 초기 ERP를 상반기 중에 도입키로 하고 직원을 상대로 교육에 들어갔으며 태화일렉트론은 중소기업청의 이노비즈 기업으로 선정돼 지난달부터 ERP 도입을 위한 자료수집에 나섰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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