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케이아이티비 김영호 사장

“구조조정과 자금조달을 통해 법정관리를 탈피했습니다. 화의 종료에 따라 기존 산업포장재(FIBC) 사업은 물론 신규 진출한 양방향TV 셋톱박스 사업도 본격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케이아이티비(옛 고려포리모, 이룸)는 지난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10개월만에 정상 기업으로 복귀했다. 회사 CFO인 김영호 공동 대표(38)는 회사 정상화에 따라 양방향TV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IT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아이티비는 법원의 화의결정 이후 산업포장재 이외의 사업을 모두 정리하는 한편 국내 공장 매각과 경영진 교체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왔다.

 신규 양방향TV 사업 진출 후 두차례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4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재정을 안정화했다. 적지 않은 자금을 단기간에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양방향TV 사업에 대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호 사장은 “구조조정의 핵심은 빚을 정리하거나 인력만 감축하는 것이 아니다”며 “회사 클린화 이후에 영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갖춰져야 진정한 구조조정이 완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아이티비가 향후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 양방향TV 부문은 현재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각광 받고 있다. 또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김영호 사장은 “양방향TV 셋톱박스 사업이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일본과 홍콩 등에 수출되며 2500만달러가 넘는 수출계약을 기록중이다”며 “국내도 VDSL의 보급이 확대되며 본격적인 양방향TV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법정관리중인 기업에 경영진으로 참가,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른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하게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당분간 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많이 준비해 온 분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관리종목에서 탈피도 해야 하고 주가도 관리해야 하는 등 할일이 많다”며 “조급한 주가관리 욕구는 편법으로 이어지기 쉬워 이보다는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올해 회사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다”며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회사 정상화 이후 케이아이티비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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