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 프린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신도리코간 프린터시장을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1월 이후 최근까지 레이저 프린터 판촉행사를 비슷한 시기에 전개하면서 가격경쟁까지 더해 신경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사의 마케팅 경쟁에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1월 신도리코(대표 우석형)가 분당 16장을 출력하는 블랙풋 레이저 프린터를 기존 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제공하는 행사를 벌이면서부터다. 신도리코는 사용 중이던 구형 프린터를 반납하는 소비자에게 50만원 상당의 제품을 24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통해 평소 판매량의 3배가 넘는 실적을 달성,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이 같은 신도리코의 가격 공세에 뒤질세라 국내 레이저 프린터시장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 3월 초부터 이달 25일까지 동급제품인 ‘ML-1710’ 모델을 대상으로 소비자가격보다 37%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판촉행사를 실시했다. 이 행사도 신도리코의 경우처럼 구형 프린터를 가져오면 40만원인 제품을 25만2000원에 판매하는 것이었지만 2월 말 출시된 최신 제품을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소모품 유지비가 저렴한 레이저 프린터를 가정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으나 신도리코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삼성전자와 신도리코의 레이저 프린터 시장경쟁 신경전은 2차로 돌입하는 양상이다. 신도리코가 출력 속도 및 디자인이 개선된 레이저 프린터 신제품을 출시하며 또다시 보상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시기상으로도 삼성전자와 겹친다. 신도리코는 14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43만5000원인 ‘LP 1900e’ 모델을 중고기기 반납시 25만5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신도리코의 신모델은 삼성전자 제품보다 출력 속도가 분당 4장 빠르면서도 보상판매가 차이는 1000원밖에 나지 않는다.
신도리코의 이 같은 공세에 삼성전자가 어떻게 응수할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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