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WCDMA 투자 3288억원에 그칠 듯

 SK텔레콤과 KTF 등의 올해 비동기식(WCDMA) IMT2000 투자액은 33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투자규모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투자확대를 통한 IT경기 활성화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보통신부가 15일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WCDMA에 올해 각각 1088억원과 2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올해 1088억원을 투자하고 오는 2007년까지 모두 1조7128억원을 투자하기로 잠정 결정했으며 이같은 내용의 투자계획을 정통부에 제출했다. KTF도 지난해 12월 KT아이컴과 합병 후 계획서에서 올해 22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07년까지 모두 1조580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올해 SK텔레콤과 KTF의 투자금액은 3288억원으로 당초 업계가 기대했던 7000억원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한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당초 사업계획대로라면 올해 SK텔레콤과 KTF가 기지국 장비 비용만으로 50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중계기·기지국사 등 여타 비용까지 대략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초 WCDMA에 5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20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금액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본지 4월 10일자 1, 3면 참조

 KTF와의 합병이전에 KT아이컴은 지난해 13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당초 올해 하반기까지 서울·인천·부산 외에 4대 광역시 등에서 서비스를 계획했다. 이 정도 투자가 이뤄지려면 5000억원 이상 들어간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KTF의 2200억원도 크게 후퇴한 것이다.

 벤처업체들은 당초 SK텔레콤과 KTF 등의 사업계획에 따라 투자를 계획했지만 사업자들이 약속과 달리 임의대로 변경함으로써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 중계기업체 대표는 “통신장비회사들은 각각 적어도 10억∼20억원씩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고 IMT2000 서비스 일정만 기다려왔다”며 “투자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은 벤처업체 절반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WCDMA 연도별 투자계획(잠정)| (단위: 억원)

 구분 2003 2004 2005 2006 2007 계

 SKT 1088 3100 3677 3944 5319 17128

 KTF 2200 3010 4622 3208 2761 15801

 *자료: 정보통신부

 *투자계획은 정통부에 제출된 양사의 합병후사업계획서(KTF 2002.12, SKT 2003.2)에 의한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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