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가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하이닉스는 감자로 인해 지난달 27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시초가 2650원으로 거래를 재개한 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045원으로 마감됐다. 감자로 주식수가 52억3997만주에서 2억4952만주로 줄었지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졌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단기차익을 노린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돼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감자와 채무재조정 등으로 기업 존속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변화가 없는 만큼 하이닉스 주가 상승은 기업가치 상승 기대보다는 단기차익을 노린 개인 매수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채무재조정으로 올해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채무가 없는 데다 LCD사업 매각대금이 유입되고 있어 적어도 올해 중에는 현금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설명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직 갈길은 멀지만 감자와 채무재조정 등으로 하이닉스 재무구조가 일반 기업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이제는 D램가격 등 업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하이닉스 D램에 상계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상존해 있어 추세상승은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진영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자로 하이닉스의 주식수가 줄었지만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4억4500만주로 늘어나 시가총액도 1조3500억원 수준이 된다”며 “이는 고평가 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주가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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