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무선랜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중망 무선랜 시장에 매출이 편중돼 있어 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무선랜 시장에서는 올들어 KT 무선랜 입찰을 통해서 130억원대의 매출을 확보한 아이피원을 비롯해 엠엠씨테크놀로지·삼성전기·아크로웨이브 등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들 국내 업체는 지난해 공중망 시장을 놓고 외국 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우려를 뒤엎고 시장을 독식했으며 올들어서도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발주한 250억원 규모의 무선랜장비 전량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업체가 통신사업자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공중망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던 엠엠씨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의 80% 가량이 통신사업자에 편중되었으며 올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이피원도 통신사업자 대상 매출이 전체 매출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국산 무선랜 업계의 유일한 대기업인 삼성전기만이 공중망과 기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비슷하게 맞춰나가고 있을 뿐 기존 무선랜 업체들은 물론 무선랜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신규 업체들도 오로지 통신사업자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모두 통신사업자에만 매달리다보니 자연스레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매출은 늘어나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기업 시장은 어바이어·시스코 등 외국 업체들에 고스란히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시장 편중으로 인한 문제점이 제기되자 뒤늦게나마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아이피원은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 통신사업자 매출 비중을 60% 수준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며 엠엠씨테크놀로지도 국내 기업 시장과 해외 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릴 예정이다.
엠엠씨테크놀로지의 홍승억 사장은 “올해는 통신사업자에 치우쳤던 수익원을 다변화하는데 힘쓸 계획”이라며 “대형 SI·NI업체들과 함께 기업 무선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중국·영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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