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네트워크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잇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본사를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초 미국의 광대역 통신솔루션업체인 플라리온이 처음으로 한국에 아태지역 본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걸쳐 세계적인 메트로이더넷장비업체인 리버스톤과 지능형 스위치장비업체인 코사인, 그리고 통합형 스위치장비업체인 로렐이 우리나라에 아태지역 헤드쿼터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불과 1년 만에 우리나라에 설립된 신생 다국적 네트워크업체들의 아태지역 본사는 4개로 늘어나 한국이 가장 주목받는 네트워크장비 업계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리버스톤과 코사인은 설립 초기부터 한국지사가 아태지역 본사로 설립된 플라리온·로렐과는 달리 한국의 우수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지사가 아태지역 본사로 승격되면서 한국지사장이 중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의 영업 총괄지휘권을 넘겨받는 등 한국지사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리버스톤 이현주 지사장의 경우 지난해 한국에서만 본사 매출의 20%가 넘는 매출실적을 달성해 리버스톤이 세계적인 메트로스위치장비 업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아태지역 사장 및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한국에 다국적네트워크업체들의 아태지역 본사가 잇따라 설립되는 것에 대해 코사인코리아 오형준 사장은 “우리나라가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광대역 인프라를 갖춘 나라로 부상하면서 다국적 네트워크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에 해외 네트워크업체들의 아태지역 본사 설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의 무선네트워크 솔루션업체인 포렐과 차세대 웹스위치 생산업체인 인크라, 메트로액세스 솔루션업체인 럭센, 차세대 음성서비스 플랫폼업체인 베이패킷 등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아시아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한국에 가장 먼저 지사를 설립하는 등 네트워크 분야 세계적인 기업들이 한국을 아태지역의 거점화하는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다국적기업 아태 지사 설립현황
업체 본사소재지 주력제품 한국에 아태지사 설립시기
코사인 미국 지능형 스위치 2003년 2월
리버스톤 미국 메트로 스위치 2002년 12월
로렐 미국 통합형 스위치 2002년 10월
플라리온 미국 광대역 통신솔루션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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