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상저장장치(DVR) 개발업체들이 임베디드(내장형) DVR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디콤·성진씨앤씨·3R 등 지금까지 PC기반 DVR 판매에 주력해온 업체들은 최근 4채널에서 16채널의 임베디드 DVR를 잇달아 개발한 데 이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필드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30∼40%를 임베디드 DVR 판매를 통해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임베디드 DVR가 주력 제품군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PC타입 DVR를 공급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도 올해말 저사양 임베디드 DVR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업체간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베디드 DVR는 그동안 국내시장의 주류를 이룬 PC타입 DVR와 달리 VCR 같은 DVR 전용기기로 보안 안정성이 뛰어난데다 가격도 PC기반보다 최대 30% 가량 저렴하다. 다만 PC타입에 비해 기능성이 떨어져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낮았지만 해외에서는 높은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미주시장에서만 연평균 70만∼100만대 팔릴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성진씨엔씨(대표 임병진)는 올해초 개발한 16채널 임베디드 DVR ‘DiSS EM-2016’을 미국 CCTT공급업체 펠콤에 18억원 규모로 수출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대비 8∼9%에 달하던 임베디드 제품 매출을 올해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6채널 임베디드 제품을 선보인 코디콤(대표 안종균)은 최근 4채널과 8채널 임베디드 제품을 출시했으며 노트북 크기의 초소형 임베디드 제품 ‘KSR304M’도 개발, 이달부터 필드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3R(대표 장성익)는 DVD급 화질의 임베디드 제품 ‘NDVR’를 지난 8일 막을 내린 대만 보안전시회 ‘Secu Tech2003’에 출품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임베디드 제품 개발만 고집해온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올해 이 분야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코디콤 박승신 기획실장은 “임베디드 제품은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에서 PC타입에 앞서 현재는 해외시장에서 선호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PC타입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경쟁사인 아이디스는 지난해 임베디드 제품 수출로 1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다른 업체들도 이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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