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리서치]외국인 매도에 대한 시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3개월째 순매도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외국인들의 순매도 강도가 약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2월과 3월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그 강도가 약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주(3월 31일∼4월 4일)에는 주간 단위로 최근 5년간 일곱번째에 해당하는 61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가장 최근에 매수기조를 유지했던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의 종합주가지수 평균이 660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손해를 보면서 내다팔고 있는 것이다.

 우리증권은 8일 ‘외국인 매도에 대한 시각’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지속되는 이유를 크게 두가지로 들었다.

 첫번째는 세계 주식시장의 반등 성격에 대한 불확신이다. 우리증권은 최근 일어났던 세계 주식시장의 반등은 전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 및 실적 전망이 암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3월 ISM제조업지수, 2월 공장주문, 3월 취업자수 등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경제지표와 미국의 1분기 실적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음은 한국 자체의 문제로 카드채가 외국인 매수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11일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 이후 한국과 대만시장의 외국인 매매동향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은 대만시장에서 7억5663만달러를 순매수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8억3615만달러를 순매도했다.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대만세미컨덕터(TSMC)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동향도 전체 증시와 마찬가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결국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에서 발단된 카드채의 부실화 우려와 이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감이 순매도로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카드채 문제는 금융정책협의회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등으로 당분간은 수면 아래로 잠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향후 외국인의 투자잣대는 세계 주식시장 랠리의 성격과 지속성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가 하락과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우리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각종 경제지표와 이익전망에 대한 부정적 의견들이 미국 증시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 가능성을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아직은 세계 경기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외국인의 보수적 접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