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종료 후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이 가시화되는 4분기 중반 이후에나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도(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 신후식 경제분석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 금융시장 전망’ 자료를 통해 “미국, 이라크 전쟁이 종료되면 북한 핵문제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며 “국내 주가가 미국 주가에 비해 덜 오르고 크게 하락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4분기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팀장은 4분기 중반까지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 △불량국가들의 대량 살상무기 생산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부시 정부의 외교·군사적인 정책 △이라크전이 2, 3개월 내 종결될 경우 미국이 군사적인 자신감으로 북한 핵문제를 강경하게 처리할 가능성 △북한이 초기 단계에서 군사적인 긴장 강도를 높여갈 가능성 △북한과 미국간 핵협상이 성과없는 회담으로 반복적인 긴장관계가 조성될 가능성 등을 꼽았다.
따라서 국내 금융시장도 이라크 전쟁 종료 이후 미국 금융시장 회복속도보다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진행되고 북핵 문제가 본격화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전이 종료되더라도 국내 주가 하락폭이 미국 주가 하락폭보다 상대적으로 커지고 국고채 수익률 상승폭도 소폭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또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가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신 팀장은 4분기 중반 이후 북한 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이후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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