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저전력 소모 및 휘도 그리고 선명성 LED의 특성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LED 교통신호등 업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1분기는 교통신호등 관급발주가 휴면기에 들어가는 비수기인 데다 간간이 실시되는 관급공사에서조차 제살깎이식의 과당경쟁이 빚어지면서 LED 업계가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이 여파로 LED 관련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사업에서 철수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코리아시그널(대표 송중섭)은 자체 개발한 LED를 기반으로 교통신호등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자 사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송중섭 사장은 “업계간 경쟁이 심각해지면서 원가이하의 입찰이 성행하고 있고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제품의 성능에 대해서는 자신하지만 당분간 시장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관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전자(대표 이광렬)는 더이상 국내에서 사업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신규 수요시장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판단, 국내 LED 교통신호등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 때가지 중국을 주축으로 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중국 다롄시와 교통신호등 공급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현지에 상담직원을 파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영(대표 박기점)은 LED 교통신호등 업체가 난립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 LED 교통사업부문을 비클텍에 매각, 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업체들의 난립양상이 나타나면서 LED 교통신호등의 공급단가가 하락하자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한국전기교통의 남정우 이사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은 지자체의 LED 교통신호등 교체로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관련사업에 진출하면서 수급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라며 “결국 이번과 같은 혼란상황이 지속된다면 LED 신호등업계는 심각한 구조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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