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급 자기공명장치(NMR) 구축사업이 본격화돼 신약개발이나 단백질구조 규명 등 BT 및 NT부문 발전에 큰 획이 그어질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이정순)은 첨단 신기술 개발의 기반이 될 범국가적인 공동활용연구시설 구축을 위해 오는 2005년까지 총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기가-NMR 파크’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달내 800㎒급과 900㎒급 NMR의 도입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최근 입찰을 통해 독일의 브루커사로 결정된 800㎒급과 900㎒급 NMR는 자기장 조건에서 원자핵(스핀)의 공명현상을 관찰, 생체 자연상태의 단백질 입체구조를 1옹스트롬 해상도(18테슬라 이상의 초고자기장 조건)로 규명하는 장비다. 기초연은 우선 내년까지 800㎒ NMR부터 설치한 뒤 이어 오는 2005년까지 900㎒ NMR 추가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에 도입할 기가급 NMR는 성능면에서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만 상용화에 성공해 유기, 무기, 신소재 합성물질의 구조 및 신물질 구조분석 등에 사용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 장비는 물리, 화학, 의학, 약학, 재료공학 등의 분야에서 거대 고분자나 생체고분자의 구조와 기능간의 관계규명이나 분자의 운동성 연구, 신약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자기장이 세고 신호의 감도와 분해능이 뛰어난 기가급 NMR의 도입으로 분자량이 큰 단백질 구조분석도 가능해질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700㎒ NMR가 250대 가량 도입돼 있으나 작은 단백질 구조 규명이 가능한 BT전문 NMR는 10대에 불과한 실정이며 일본, 영국 등은 현재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정재준 박사는 “고온 초전도 선재의 개발과 하이브리드 자석 등의 기술로 1기가급 이상의 NMR가 수년 내 개발될 것으로 본다”며 “주요 단백질의 입체구조가 모두 규명되면 신약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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