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의 하이닉스에 대한 고율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이 전세계 D램시장 가격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되레 마이크론 등 현지 업체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디디오스(De Dios)는 지난 4일(현지시각) 분석보고서를 내고 “하이닉스의 총 생산량 중 20%만 미국과 유럽의 상계관세에 적용될 뿐이며 이중 70∼80%가 미국 현지 유진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때문에 관세부과 대상 물량은 미국과 유럽 전체 수요의 1% 정도로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디오스는 또 “세계 D램시장은 이미 글로벌화돼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상계관세가 부과된 고가의 D램을 고객이 받아들일 이유가 없고 하이닉스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공급량을 늘리면 이에 영향을 받아 미국과 유럽시장의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역으로 마이크론과 인피니온 등 현지 업체들이 함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 분석보고서는 또 대만 등지에서는 모듈 형태의 D램이 주기판에 장착돼 수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도 이 방식을 채택해 미국 수출분에 대한 상계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하이닉스의 그래픽 메모리칩은 대부분 아태지역으로 출하되며 그래픽 컨트롤러 보드에 장착된 그래픽 메모리칩은 상계관세에 영향을 받지 않아 피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판정은 하이닉스가 상계관세를 물게 되면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한국의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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